중학교 3학년 등교 수업이 시작된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운중학교에서 선생님들이 등교하는 학생들을 향해 간격 유지를 지도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중학교 3학년 등교 수업이 시작된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운중학교에서 선생님들이 등교하는 학생들을 향해 간격 유지를 지도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오늘(27일)부터 전국의 고등학교 2학년과 중학교 3학년, 초등학교 1∼2학년, 유치원생들의 등교 수업을 시작됐다.

이들 학생들의 등교는 지난 3월 2일 예정됐던 개학이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미뤄진지 약 3개월만이다. 다만 교육당국은 학교 현장에서의 코로나19 감염 방지를 위해 당분간 격주, 격일 등교 등 학생간 밀접 접촉을 최대한 예방키로 했다.

그러나 최근 이태원 클럽발 확진자가 전국적으로 발생하고 있어 자녀들을 학교에 보내는 학부모들의 마음은 타들어 가고 있다.

실제로 서울과 경기, 인천, 대구 등 일부 지역에서 등교했던 학생들에게서 코로나19 양성 판정이 내려지면서 예정됐던 등교가 전격 연기되는 사태가 이어졌다.

교육부 등에 따르면 현재까지 등교를 연기한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는 450여곳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오늘 아침에도 대구 오성고등학교 3학년 학생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인근 남산고, 시지고, 능인고, 중앙고 등 5개교의 등교를 중지하고 원격수업으로 전환키로 하는 등 등교를 미루는 학교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전날 서울에서 소아·청소년 다기관염증증후군, 이른바 ‘어린이 괴질’ 의심 사례가 두 건 확인되면서 불안감은 더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교육부의 등교 강행 방침은 코로나19 사태가 언제 끝날지 예측하기 어렵고 가을에 재유행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상황에서 학교와 유치원의 교육 및 돌봄을 무한정 미룰 수 없다는 판단하에 따른 것이다.

하지만 학생들의 특성을 감안할 때 사태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학생들의 등교수업은 조금 빠르지 않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수원에 거주하는 40대 학부모 최모씨는 “자녀가 초등학교 1학년으로 첫 등교를 하게 돼 반갑다”면서도 “코로나19 사태가 완전히 진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학교를 보내는 것이 불안하기만 하다”고 말했다.

그는 “대학 입시 등 학사 일정이 시급한 학생들은 몰라도 비교적 학사일정에 여유가 있는 초등학생들의 등교는 당분간 미뤄야 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교육부는 이 같은 학부모들의 불안에 대해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해 학부모가 자녀를 학교에 보내지 않고 가정학습을 하더라도 교외 체험학습으로 보고 출석을 인정해줄 방침이다.

또한 돌봄이 필요한 초등학교 1∼2학년의 경우 돌봄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격일제, 격주제, 2부제 형태로 수업하더라도 돌봄을 제공하고, 유치원의 경우도 등교와 원격 수업을 병행하되, 돌봄이 필요한 유아를 대상으로는 방과 후 과정을 운영한다.

아울러 학교 현장에서 학생이나 교직원이 코로나19에 확진사례가 확인될 경우 즉각적으로 등교수업 연기 및 원격수업 전환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전날 국무회의에서 "오랫동안 미루다가 시행되는 등교개학이야말로 생활방역의 성공여부를 가늠하는 시금석이 될 것"이라며 "학교에서 안전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것과 함께 학교 밖에서도 방역에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불안이 가시지 않는 상황 속에서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는 부모님들의 무거운 마음을 잘 알고 있다. 정부의 마음도 같다"며 "학부모님들과 같은 마음가짐으로 아이들이 건강하게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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