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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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우리나라 인구가 사상 처음으로 5개월째 자연감소를 기록하면서 인구감소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통계청이 27일 발표한 '3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지난 3월 전국의 출생아 수는 2만4378명으로 전년 동월대비 10.1%(2738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관련 통계 작성 후 3월 기준으로 통계 집계를 시작한 1981년 이래 최소치로, 지난 2016년 4월이후 48개월 연속 최소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지난 1분기(1~3월) 출생아 수도 7만405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9179명(11.0%)이나 줄어 들었다.

반면 3월과 1분기 사망자 수는 각각 2만5879명(3.6%·895명), 7만9769명(6.0%·4494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지난 3월과 1분기에 각각 1501명과 5719명의 자연 인구감소가 발생했다.

출생·사망 건수 추이. [표=통계청]
출생·사망 건수 추이. [표=통계청]

특히 지난 1분기 합계출산율도 0.90명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0.12명 줄어 들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1분기 기준 합계출산율이 1명 아래로 떨어진 것은 관련 집계를 시작한 2009년 이후 처음이다.

합계출산율이란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자녀의 수의 의미한다.

합계출산율이 1미만이라는 것은 30년 뒤 연간 출생아수가 절반에 그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그 만큼 인구절벽 현상이 심화되고 있음이 확인됐다.

실제로 지난해 3월 통계청이 발표한 '장래인구특별추계의 저위 추계 시나리오'에 따르면 올해부터 우리나라 인구가 0.02%(1만명) 감소하기 시작해 오는 2067년에는 3300만명대에 그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인구 67만명인 중국의 행정자치지역 마카오를 제외하면 사실상 한국이 세계에서 유일한 '출산율 0명대 국가'다. 저출산 국가로 꼽히는 국가들의 2018년 합계출산율을 보면 대만 1.06명, 홍콩 1.07명, 싱가포르 1.14명, 일본 1.42명으로 모두 우리나라 보다 높았다.

김진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1분기 인구가 자연감소한 것은 사상 처음"이라며 "올해 연간 인구가 처음으로 자연감소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3월 혼인 건수는 1만9359건으로 전년 동월대비 1.0% 감소했고, 이혼 건수도 7298건으로 19.5%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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