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부천지역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한 26일 오후 경기도 부천시 춘의동 부천종합운동장 인근 한 주차장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방역 당국 관계자가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러 온 많은 시민을 걱정스럽게 바라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경기 부천지역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한 26일 오후 경기도 부천시 춘의동 부천종합운동장 인근 한 주차장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방역 당국 관계자가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러 온 많은 시민을 걱정스럽게 바라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이태원 클럽 발 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가 확산되면서 일일 신규확진자가 53일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8일 “이날 0시 현재 79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해 국내 총 누적 확진자수는 1만1344명이 됐다”고 밝혔다. 신규 확진자가 70명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 4월 5일(81명) 이후 53일 만이다.

이날 확인된 79명의 확진자 중 해외유입사례는 11명으로 나머지 68명은 이태원클럽 등 지역사회발생 사례다.

특히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와 부천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현재 부천 쿠팡물류센터 관련 코로나19 확진자가 69명으로 증가하는 등 사태가 더 확산되고 있다.

최근 확진자 급증 추세는 인구 밀집도가 높은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발생하고 있어, 등교를 시작한 학생들에 대한 우려가 커지며 등교를 중지해야 한다는 여론도 커지고 있다.

실제로 등교를 시작한 서울 강동 상일미디어고등학교와 부천 석천초등학교, 대구 오성고등학교 등에서 학생과 교사가 잇따라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자녀를 등교시킨 학부모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와 관련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번 사태에 대해) 굉장히 심각하게 보고 있다. 방역당국 의견을 가장 우선적으로 반영해 등교일정을 조정하고 있다"면서 일부 등교 중지 가능성을 밝혔다.

다만 고3학생들의 수능 등 대입일정에 대해서는 "비상상황에 대한 경우의 수에 대비하고 있다"면서 "비상 상황에 대비한 계획도 물론 갖고 있어야 하지만 지금은 예정된 계획을 차질 없이 잘 준비하는 것이 우선돼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28일 인천시 남동구 한 초등학교 앞에서 학부모들이 불안한 모습으로 자녀들의 등교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8일 인천시 남동구 한 초등학교 앞에서 학부모들이 불안한 모습으로 자녀들의 등교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울러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서는 현행 생활 속 거리두기를 사회적 거리두기로 전환하거나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이번 쿠팡 물류센터 집단감염 발병사례가 발생한 부천시는 '사회적 거리 두기' 체제로의 전환을 선언했다.

장덕천 부천시장은 27일 페이스북에서 "쿠팡 부천물류센터의 상황이 녹록지 않다"며 "부천시는 사회적 거리 두기 체제로 돌아간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부천시는 고3을 제외한 모든 학년의 등교수업을 연기하고 원격수업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경기도도 '사회적 거리두기' 전환을 적극 검토 중이다.

이희형 경기도 코로나19 긴급대책단 공동단장(분당서울대병원 공공의료사업단 교수)은 전날 정례 브리핑에서 “전문가로서 제 개인적인 의견은 현재의 유행사항은 충분히 사회적 거리두기로 다시 재강화를 할 필요가 있는 상황이라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도 정례 브리핑에서 "서울, 경기, 인천에서 감염경로가 확인되지 않은 미분류 사례가 증가하는 양상이고 이에 따라 지역감염의 위험도도 증가한 상황"이라며 "위험도를 판단해보고, 통제 가능한 범위가 아니라고 판단하면 일부 유행지역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도 사회적 거리두기 전환의 필요성을 주장하고 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최근 감염경로를 모르는 환자 비율이 높아지고 있는 게 문제"라며 "백신이 없는 상황에서 코로나19의 확산을 막으려면 다시 경각심을 끌어올리는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확인된 신규 확진자를 지역별로 보면 서울 24명, 인천 22명, 경기 21명 등으로 수도권지역에서만 67명이 나왔다. 이 외에 대구 2명, 부산·충남·경북에서 각 1명이 확인됐다.

나머지 7명은 공항 검역과정에서 발생했다.

다만 사망자는 추가로 발생하지 않아 269명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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