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발전포럼, 정세균 총리 "한국판 디지털 뉴딜로 적극 지원"

코로나19로 인한 수출 차질로 지난달 30일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수출 선적부두 한쪽이 텅비어 있다.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로 인한 수출 차질로 지난달 30일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수출 선적부두 한쪽이 텅비어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최석영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극복을 위해 자동차와 석유화학 등 5개 산업에서 105조원의 긴급유동성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자동차산업연합회와 중견기업연합회, 반도체산업협회, 바이오협회 등 26개 기관은 29일 오전 서울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포스트-코로나19 주력산업별 비전과 과제'를 주제로 제3차 산업 발전포럼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한국자동차산업연합회 정만기 회장은 "단기적으론 전자통신 50조원, 자동차 32조8000억원, 기계 15조5000억원, 석유화학 2조4000억원, 섬유 4조6000억원 등 5개 업종에서만 105조3000억원의 유동성 애로가 있다"고 호소했다.

정 회장은 "기간산업안정기금 40조원과 업종별 특별보증규모 등을 더 확대하고 금융사각지대에 놓인 해외현지법인을 위한 특별대책을 마련해달라"고 건의했다.

그는 "미국과 유럽에서 기업 파산이 증가하는 반면 중국은 인수합병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고, 그 여파로 보호무역주의 기조가 강화되고 있다"며 "우리는 이에 대응하고 바이오 산업 등이 세계시장으로 진입할 기회로 삼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를 위해 자동차와 반도체 등 10대 업종에서 2025년까지 설비 221조원, 연구개발(R&D) 90조원 등 311조원을 투자하고, 제약·의료기기는 세계시장 점유율을 1.8%에서 2030년 6.0%로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중견기업연합회 강호갑 회장은 "정치권, 금융, 노조 등 모든 주체의 발상의 전환과 인식개조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행사 영상 축사를 통해 코로나19 이후 디지털 전환과 글로벌 공급망 재편, 단기 처방을 강조했다.

정 총리는 "비대면 활동이 새로운 일상으로 자리 잡는 가운데 디지털 전환을 선도해야하며 한국판 디지털 뉴딜 사업으로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로 인해 기업들이 공급망 다변화를 꾀하고 있고, 각국은 제조업 리쇼어링(해외공장 국내복귀) 지원에 나서고 있다"며 "정부도 소재·부품·장비산업 육성, 과감한 규제혁파와 투자 유인책 제공 등을 통해 공급망이 안정적으로 확보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필요할 때 물 한 모금이 중요하다는 점에서 당장 기업이 버틸 수 있도록 단기처방도 동시에 보완하겠다"며 "정부의 고용·금융 지원 프로그램이 때를 놓치지 않고 사각지대를 남기지 않도록 점검,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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