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희 사장, 수주만 한다면 홍보 방송 출연도 불사
후분양제와 외관특화 설계로 조합원들 마음 움직여

한성희 포스코건설 사장.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포스코건설 한성희 사장(사진)의 진심과 다짐이 통했다.

포스코건설은 서울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21차 재건축 사업 수주에 성공했다.

이로써 포스코건설은 강남 진출의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포스코건설은 GS건설의 '자이' 텃밭인 반포에서 첫 깃발을 꽂으면서 앞으로 강남 수주전에서 유리한 입지를 확보할 것으로 기대된다.

포스코건설은 28일 오후 반포 잠원주민센터에서 열린 시공사 선정 총회에서 신반포21차 조합원 108명 중 107명이 참석한 가운데 63표를 얻어 44표를 얻은 GS건설을 제쳤다.

업계에서는 포스코건설의 후분양제와 외관특화 설계 카드를 수주전 승리의 이유로 꼽고 있다.

여기에 포스코건설 한 사장이 직접 수주 홍보 영상에 출연, 조합원들의 마음을 움직인 것도 수주 성공의 결정적인 요인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 사장은 3분 분량의 홍보 영상을 통해 “반포는 저에게 특별한 곳”이라며 운을 뗀 뒤 “1979년 처음 서울에 올라와 반포에 자리를 잡았다”며 반포와의 인연을 강조했다.

이어 한 사장은 “그동안 조합원들의 이웃으로 살면서 반포의 변화를 지켜봤다”며 “신반포21차야말로 포스코건설 더 샵이 가진 장점을 발휘할 수 있는 최적의 단지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사장은 “포스코건설이 시공사로 선정된다면 사업의 시작부터 마무리까지 사장이 직접 챙기겠다”고 약속했다.

이와 함께 포스코건설의 후분양 금융비용 부담 카드도 조합원들에 매력적인 제안으로 받아들여졌다.

신반포21차 외관 투시도. [사진=포스코건설]
[사진=포스코건설]

통상 후분양은 골조공사가 모두 완료되는 시점 이후에 분양하기 때문에 조합의 부담이 큰 편이다.

시공사 입장에서는 분양 이전에 금융기관으로부터 공사비를 조달한 뒤 이에 대한 이자를 조합측에 부담케 하고 그 이자비용은 입주시에 고스란히 조합원들에 돌아가게 된다.

하지만 포스코건설은 자체 보유자금으로 골조공사 완료 시까지 공사를 수행하고 그 이후 일반분양을 통해 공사비를 지급받기로 했다.

이에 조합원은 입주 때까지 중도금이나 공사비 대출이자에 대한 부담을 덜게 된다.

분양 이후 입주 시기도 선분양보다 빠르며, 60~80% 이상 공정이 완료된 이후 분양에 나서기 때문에 부실공사가 하자발생의 리스크도 적다는 게 장점이다.

이외에도 포스코건설은 단지의 미래 가치를 위한 차별화된 외관특화 설계를 제안했다.

특히 철강재 '포스맥'을 활용한 특화주문을 통해 세계적인 철강회사 포스코 그룹의 장점을 활용할 계획이다.

생활 편의성을 높일 단지 내 설계도 조합원들의 눈길을 끌었는데 포스코 건설은 조합 원안 대비 고급형 엘리베이터 두 대를 추가 설치해 세대까지 이어지는 동선도 최소화했다.

지하주차장은 폭 2.6m, 길이 5.2m에 이르는 확장형 주차면을 100% 반영하고 주차 후 동출입구까지 보행자가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는 보행자 전용 안전통로를 설계해 단지 내 이동의 안전성과 편의성을 개선하겠다고 제안했다.

GS건설도 조합 측에 후분양을 포함한 프라임타임 분양제를 제안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착공시점부터 준공시점까지 조합이 가장 유리한 시기에 일반분양을 할 수 있도록 해 조합원들의 수익성을 높여주겠다고 제안했지만 조합원들은 마지막에 포스코의 손을 들어줬다.

현재 2개동 108가구의 신반포21차는 재건축을 통해 지하 4층~지상 20층 2개동 275가구 규모로 탈바꿈한다.

공사비가 1020억원 규모로 비교적 작은 사업이지만 반포가 가진 상징성 때문에 양사는 치열하게 경쟁했다.

한편 포스코건설은 지난해 도시정비사업 부문에서 2조7452억원의 수주를 달성하는 등 한 사장 취임 후 건설업계 도급 순위 2위를 기록하며 위상을 한층 높여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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