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미추홀구 모 교회서 18명 집단 감염…'무증상'사례 감염 확산 가능성 커
정부, 8개 고위험시설 운영자제 권고

제주도로 단체 여행을 다녀온 교회 목사인 A씨 가족 7명 중 초등학생을 포함한 5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31일 오후 경기도 안양시 양지초등학교 운동장에서 해당 학생과 접촉한 교직원 및 학생을 대상으로 진단 검사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31일 오후 경기도 안양시 양지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제주도에 단체 여행을 다녀온 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교회 목사 A씨 가족과 접촉한 교직원 및 학생을 대상으로 진단 검사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증가세가 눈에 띄게 줄고 있다.

국내 코로나19 일일 신규확진자는 부천 쿠팡 물류센터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했던 지난달 28일 79명을 기록하며 정점에 이른 뒤 29일부터 31일까지 점차 줄어들고 있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다만 감염경로를 알지 못하는 이른바 ‘조용한 전파자’에 의한 사례가 속속 보고되고 있어, 언제든지 폭발적 증가세를 보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 이태원 클럽 사례로 볼 때 단 한 명의 확진자로 인해 사태가 다시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방역당국에 따르면 1일 오전 현재 인천시 미추홀구 한 교회에서 열린 개척교회 모임에서 다수의 확진자가 발생해 하루동안 전국에서 35명의 추가 확진사례가 확인됐다.

이처럼 최근들어 제주도에 단체여행을 다녀온 교회 목사와 가족·신도 등이 집단으로 감염되는 등 일부 교회와 학원, 요양원 등을 통한 소규모 집단감염 사례가 잇따르고 있어 방역당국은 초긴장 상태다.

아울러 코로나19에 감염됐더라도 증상이 발현되지 않는 ‘무증상 감염’ 사례도 적지 않아 이에 대한 대책도 시급하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지난달 17일부터 31일까지 최근 2주간 발생한 확진자 중 아직 구체적인 감염경로를 파악하지 못한 비율은 7.7%에 달한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최근 더 위험한 것은 깜깜이 환자가 늘고 있다는 것"이라면서 "지금 드러난 확진자들은 어떻게 보면 지역사회에 숨어있는 확진자들에 비해 빙산의 일각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도 전날 브리핑에서 "최근 신규 확진 환자는 1일 평균 28.9명으로 이전 2주간의 18.4명에 비해 다소 증가했으나, 의료체계의 감당 가능 범위인 50명 이하를 유지하고 있다"면서도 "지역사회 확산이 계속됨에 따라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환자 비율은 7.4%로 상승했고, 방역망 내 환자 발생 비율은 80%대 미만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어 "방역당국은 앞으로도 △1일 평균 신규 환자 50명 미만, △집단 발생의 수와 규모, △감염 경로 불명 사례 5% 미만, △방역망 내 관리 비율 80% 이상을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코로나19 상황의 위험도를 주기적·종합적으로 평가하며, 지표를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밀폐도, 밀집도, 군집도, 활동도, 지속도, 관리도 등 6가지 위험지표를 기준으로 시설별 위험도를 평가하여 헌팅포차, 유흥주점, 노래연습장 등 총 8개 시설에 대해 운영자제를 권고했다.

'고위험시설 핵심 방역수칙'에 따르면 우선 사업주와 종사자는 전자출입명부 설치 등 출입자 명부를 작성해야 하며, 마스크 착용, 방역관리자 지정 등이 의무화된다.

이용자들도 마스크 착용은 물론 전자출입명부 인증 또는 수기명부 작성, 증상확인 협조 및 유증상자 등 출입 금지 조치에 응해야만 한다.

방역수칙을 위반할 경우,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시설 사업주나 이용자에게 300만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되고, 집합금지 조치를 시행할 수 있다.

저작권자 © 뉴스퀘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