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인터, 온라인으로 발렌시아가·보테가베네타 등
롯데는 26일부터 오프라인 매장서 판매 계획

【뉴스퀘스트=최석영 기자】 해외 명품 등을 최대 50%까지 할인하는 재고 면세품 내수 판매가 3일부터 시작된다.

관세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쌓여가는 면세점 재고를 해소하기 위해 4월 말 면세품의 내수 판매를 한시적으로 허용한 지 한 달여만에 처음으로 면세품이 시중에 풀리는 것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인터내셔날은 공식 온라인몰 에스아이빌리지를 통해 3일 오전 10시부터 신세계면세점의 명품 재고 예약판매를 시작하기로 하고 이날부터 티저 광고를 내보내기 시작했다.

[사진=신세계 공식몰 에스아이빌리지 홈페이지 캡처]
[사진=신세계 공식몰 에스아이빌리지 홈페이지 캡처]

신세계인터내셔날이 판매하는 제품은 발렌시아가, 보테가베네타, 생로랑, 발렌티노 등 해외 명품 브랜드의 가방과 지갑, 소품 등이다.

판매 가격은 수입 통관 절차 등 세금이 포함된 원가에 물류비, 상품화 작업비, 카드 수수료 등을 고려해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백화점 가격과 대비해서는 최대 50%, 면세가와 비교하면 최대 40% 할인된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면세점은 명품 수입에 특화된 계열사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온라인 플랫폼을 내세워 다른 면세점보다 빠르게 가격협상을 마무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프라인 면세품 판매는 이달 말 롯데 유통매장에서 가장 먼저 풀릴 것으로 보인다.

롯데백화점은 6월 26일 시작하는 '대한민국 동행세일' 기간에 맞춰 면세점에서 인수한 해외 명품 상품 판매를 시작할 계획이다.

올해 봄/여름 시즌 신상품을 중심으로 해외 명품을 판매한다. 해외명품이 입점하지 않은 백화점 점포와 아웃렛 등 3곳에서 먼저 판매를 시작한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입국제한 조치 여파로 1일 롯데면세점 제주점과 신라면세점 제주점이 휴업에 돌입했다. 사진은 문닫힌 롯데면세점 제주점.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입국제한 조치 여파로 1일 롯데면세점 제주점과 신라면세점 제주점이 휴업에 돌입했다. 사진은 문닫힌 롯데면세점 제주점. [사진=연합뉴스]

롯데 측은 판매 가격은 계약 조건 때문에 행사 전 공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신라면세점도 이달 중 통관된 재고 면세품을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판매품목은 이른바 '매스티지'(Masstige)로 불리는 대중적인 중가 명품 브랜드를 중심으로, 패션 잡화 제품과 시계 등이 중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재고 면세품 내수 판매에서는 화장품이나 향수, 주류, 건강식품 등은 제외된다.

앞서 롯데·신라·신세계 등 대기업 면세점 3사는 재고 면세품의 통관 판매를 앞두고 해외 명품 브랜드와 할인율 협상을 벌였지만 난항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고가 전략을 취하는 명품 브랜드들이 가격 인하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여 재고 면세품은 중가 패션·잡화 브랜드를 중심으로 풀릴 것으로 보인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재고품을 팔려면 가격을 낮춰야 하는데 특히 명품 브랜드들이 난색을 보여 사실 명품 면세품 판매는 어려워 보였다"며 "또 가격이 높으면 경쟁력이 없기 때문에 면세점들이 고민이 큰 상태"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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