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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서울 한 주유소의 휘발유와 경유 가격표.  [자료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최석영 기자】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8개월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 5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4.71로 전년 동월 대비 0.3%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 동월대비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9월(-0.4%)이후 8개월만이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 하락은 코로나19 사태 장기화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국제유가 하락으로 국내 석유류 가격이 18.7%나 급락했고, 고교무상교육 시행 등으로 인한 공공서비스 물가 하락(-1.9%)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일반 가정의 외부활동 감소로 농·축·수산물 가격은 3.1% 상승했고, 축산물(7.2%)과 수산물(7.7%) 가격도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지난달 소비자물가 하락의 가장 큰 원인은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석유류 가격 급락이었고 교육분야 정책 지원으로 공공서비스 가격이 하락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며 "이외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으로 서비스물가 상승이 일부 둔화한 점도 작용했다"고 설먕했다.

이어 "긴급재난지원금이 경기도 등 일부 시도에서 4월에 지급됐지만, 전국적으로는 5월 중순부터 쓰이기 시작한 만큼 재난지원금 효과는 6월 통계에 반영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통계청은 이번 마이너스 물가는 일시적 현상이며 디플레이션 가능성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안 심의관은 "디플레이션은 경기가 안 좋아지며 수요 부족에 의해 물가가 낮아져 일정 기간 지속하는 것을 일컫는데, 이번 물가 하락의 원인은 수요 측 요인이라기보다 공급 측 요인이고 마이너스 물가 기간이 한 달밖에 되지 않았으므로 디플레이션으로 판단하기는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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