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와 23조원 규모 계약
친환경,쇄빙 LNG운반선으로 경쟁력 확보

(서울=연합뉴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1일 오후 서울 롯데호텔 에메랄드룸에서 열린 '카타르 LNG운반선 슬롯예약계약 MOA 서명식'에서 카타르 석유공사와 한국 조선 3의 협약 서명식을 하고 있다.   이날 서명식에는 사드 쉐리다 알 카비 카타르 에너지 장관, 칼리드 빈 할리파 알 따니 카타르가스 CEO, 가삼현 현대중공업 대표, 남준우 삼성중공업 대표, 이성근 대우조선해양 대표 등 관계자가 참석했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연합뉴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1일 오후 서울 롯데호텔 에메랄드룸에서 열린 '카타르 LNG운반선 슬롯예약계약 MOA 서명식'에서 카타르 석유공사와 한국 조선 3의 협약 서명식을 하고 있다. 이날 서명식에는 사드 쉐리다 알 카비 카타르 에너지 장관, 칼리드 빈 할리파 알 따니 카타르가스 CEO, 가삼현 현대중공업 대표, 남준우 삼성중공업 대표, 이성근 대우조선해양 대표 등 관계자가 참석했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연합뉴스]

【뉴스퀘스트=박민수 기자】 '쥐 구멍에도 볕들날 있다'더니 한국 조선업계가 드디어 숨통이 틔였다.

코로나19로 국내 산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모처럼 해외에서 반가운 수주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국내 조선 ‘빅3’인 대우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은 카타르 국영 정유사와 LNG운반선 100대, 금액으로는 우리 돈 약 23조원의 대규모의 계약을 맺는 쾌거를 이뤘다.

카타르 국영 정유사인 카타르 페트롤리엄(QP)은 1일 홈페이지를 통해 이들 3사와 오는 2027년까지 이 같은 내용의 선박 수주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대규모 계약은 카타르 노스필드 가스전 확장과 북미의 LNG 프로젝트 등에 필요한 수요를 충당하기 위해 추진된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화상을 통해 원격으로 진행된 이날 서명식에는 사드 알카비 카타르 에너지부 장관과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가삼현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사장, 이성근 대우조선해양 대표이사 사장, 남준우 삼성중공업 대표이사 사장 등이 참석했다.

이번 대규모 LNG운반선 수주는 알카비 장관이 지난달 23일 100척의 LNG 운반선을 한국 조선사를 통해 구매할 계획이라고 밝히면서 이미 예고가 됐었다.

이날 체결식에서 알카비 장관은 “한국의 존경스런 세 기업과 맺은 오늘의 계약은 범상치 않은 시기에도 노스필드 가스전 확장에 대한 우리의 의지가 확고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성 장관은 이에 “국제사회가 어려움에 처한 상황에서 오늘 계약을 성사시킬 수 있었던 건 한국과 카타르가 오랫동안 구축한 상호 신뢰에 더해 알카비 장관의 특출한 위기관리 역량 덕분”이라고 화답했다.

카타르는 세계 최대 LNG 액화천연가스 생산국으로 LNG 연간 생산량을 기존 7700만 톤에서 2027년까지 1억2600만 톤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카타르는 현재 74척인 LNG선을 190척까지 3배 가까이 늘릴 계획으로 이번에 우리가 100척을 수주했기 때문에 증가분 120여척의 거의 80% 이상을 확보한 셈이 됐다.

한편 이번 수주 계약에 이르기까지 아슬아슬한 어려운 고비도 맞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유가 급락과 중국의 추격 등 두 가지 변수 때문에 막판까지 긴박한 상황을 연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올 초 배럴당 60달러대 중반이던 유가가 2월 들어 낙폭을 확대하더니 지난 4월 중순에는 마이너스까지 기록했었다.

이때 LNG 가격도 동반 하락함에 따라 혹시 카타르가 LNG 증설계획을 연기하거나 철회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감이 돌기도 했다.

다행히 카타르가 예정대로 진행하면서 이번에 대규모 수주가 가능했다.

또 이번 카타르 입찰에는 중국 후둥중화조선도 참여했는데 한국보다 한 달여 앞선 지난 4월에 LNG운반선 8척+8척 옵션 형태로 첫 수주를 따내면서 긴장감이 돌기도 했다.

그러나 이 계약은 카타르의 LNG를 중국이 사주는 조건으로 계약한 것이어서, 우리 조선 업계와 실력 차이를 확인한 셈이 됐다.

우리 조선업체들이 친환경 LNG선이나, 쇄빙 LNG선 등 중국과 차별화된 고부가가치 선박에 강점이 있어 앞으로의 수주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한편 국내 조선업계가 카타르의 대규모 LNG운반선 프로젝트를 따냈다는 소식에 2일 이들 3사의 주가는 장중 급등했다.

삼성중공업은 전거래일보다 17.87% 뛰어오른 5870원에 거래됐고 대우조선해양이 17.75%, 현대미포조선 6.65%, 한국조선해양 9.00% 등 다른 조선주도 동반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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