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약시 길리어드사 임상시험 결과 발표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이 지난달 29일 오후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본부에서 코로나19 국내 발생 현황 및 확진 환자 중간조사 결과 등 정례브리핑을 하면서 렘데시비르의 특례수입을 신청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이 지난달 29일 오후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본부에서 코로나19 국내 발생 현황 및 확진 환자 중간조사 결과 등 정례브리핑을 하면서 렘데시비르의 특례수입을 신청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선태 기자】 미국 제약사 길리어드의 항바이러스제인 렘데시비르는 과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완전히 퇴치할 수 있을까?

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길리어드는 1일(현지시간) 자사의 항바이러스제인 렘데시비르가 코로나19를 앓는 중간 정도 증상 환자에게 어느 정도 치료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렘데시비르는 코로나19를 퇴치하기 위한 의학계의 실험 과정에서 현재까지 유일하게 효과가 있는 것으로 입증된 치료제다.

길리어드는 렘데시비르를 중간 정도 증상 코로나19 환자 약 600명을 대상으로 ▲표준치료 ▲표준치료와 렘데시비르 투약을 함께하는 5일 프로그램 ▲표준치료와 렘데시비르 투약을 함께하는 10일 프로그램으로 분류해 임의로 배정했다.

길리어드는 이 같은 임상시험이 11일째 되던 시점에 차도를 살펴본 결과 렘데시비르를 투약한 5일 프로그램에 배정된 환자군 중 76%가 의학적으로 상태가 호전된 것을 확인했다는 것이다.

렘데시비르를 투약하지 않고 표준 치료만 받은 환자군에서는 같은 시점에서 66%의 상태가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월 독일 북부 함부르크 소재 에펜도르프 대학(UKE) 병원에서 렘데시비르의 코로나19 치료 효과에 관한 연구가 시작된 가운데, 기자회견장에 렘데시비르 약물 한 병이 비치되어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4월 독일 북부 함부르크 소재 에펜도르프 대학(UKE) 병원에서 렘데시비르의 코로나19 치료 효과에 관한 연구가 시작된 가운데, 기자회견장에 렘데시비르 약물 한 병이 비치되어 있다. [사진=연합뉴스]

열흘에 걸쳐 표준치료와 렘데시비르 투약을 함께한 환자군에서는 70% 정도가 호전된 상태를 보였다.

그러나 길리어드는 치료 효과의 추세는 보이지만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사망자의 수는 5일간 렘데시비르를 투약한 시험군에서는 0명, 같은 치료를 10일간 진행한 시험군에서는 2명, 표준치료만 받은 시험군에서는 4명으로 나타났다.

렘데시비르는 코로나19 중증 환자에게서 효과를 낸 것으로 나타나 현재로서는 유일한 코로나19 치료제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난달 미국 국립보건원(NIH)의 임상시험 결과에 따르면 렘데시비르를 투약한 중증 환자의 회복 기간이 플래시보(가짜약)를 투약한 중증 환자들과 비교할 때 15일에서 11일로 약 31% 단축했다.

한편 한국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지난달 29일 국내에서 아직 정식 허가받은 품목이 아니지만 미국 국립보건연구원(NIH)이 주도한 임상 연구 결과를 토대로 렘데시비르의 특례수입을 신청할 계획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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