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기업 21곳중 17곳 '매출감소' 예상...D램 가격이 실적 변수

삼성전자 평택사업장.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평택사업장. [사진=삼성전자]

【뉴스퀘스트=최석영 기자】 올해 1분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선방했던 글로벌 반도체 업체들이 2분기 전망에 대해서는 엇갈린 전망을 내놓고 있다.

비대면 효과로 인한 수요 등으로 2분기 역시 자신감을 내비친 업체들이 있는 반면, 매출감소 가능성을 내비친 업체들도 상당수다.

◇ 21개 기업중 17곳 "매출 감소" 우려

5일 반도체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에 따르면 매출 가이던스(전망치)를 발표한 반도체 기업 21개 가운데 14개 기업은 "2분기 매출이 전분기 대비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가운데 감소 폭이 가장 큰 기업은 미국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와 독일의 인피니온으로 2분기 매출이 1분기 보다 13%나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의 주요 경쟁사로 꼽히는 미국 인텔과 퀄컴, 대만 TSMC는 각각 7%, 5%, 1%씩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2분기 매출 증가를 예상한 기업은 총 6곳으로 세계 4위 반도체 설계 회사인 대만 미디어텍은 6%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밖에 매출액에 큰 변동이 없을 것으로 본 기업은 미국 엔비디아다. 이 기업은 GPU(그래픽처리장치) 분야에서 독보적이다.

응용별 DRAM 고정거래가격 MoM 추이.
응용별 DRAM 고정거래가격 MoM 추이.

◇ "삼성전자 2분기 영업익 1조원 이상 증가"

글로벌 반도체 기업별 전망이 다소 비관적으로 나오면서 다음달 초 발표될 삼성전자의 실적도 관심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1분기 비대면 수요 증가 등으로 반도체 부문에서 전분기 대비 15.7% 증가한 영업이익을 기록했고 매출은 5.1% 늘었다.

삼성전자는 1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2분기 D램 빗 그로스(출하 증가율)는 플랫하고, 낸드플래시 빗 그로스는 한 자릿수 초반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 2분기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을 1분기(3조9900억원) 보다 1조원 이상 증가한 5조원대로 예상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2020 Virtual corporate day' 반도체 부문 후기를 통해 "애플의 6GB D램 탑재와 5G 스마트폰의 탑재량 증가는 모바일 D램 수요를 촉진하는 요인이다"라며 "시장에서 기대하고 있는 일부 해외거래선의 모바일 D램 가격 인상여부는 아직 확정적이지 않은 상황이지만 가격 인상에 대한 개연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메모리 업황 회복을 근거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비중 확대와, 삼성전자를 최선호주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다만 디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달 글로벌 D램 가격이 전달 대비 0%대로 오르는 데 그쳐 삼성전자 실적 회복세도 주춤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메리츠증권 김선우 연구원은 모바일 반도체 수요 둔화를 빌미로 서버 고객들의 판매가 인상 저항이 일어나고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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