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서울시, 실거래 기획조사 등 투기대책 나서

【뉴스퀘스트=최석영 기자】 서울 강남이 잇단 대형 개발사업 추진으로 들썩이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이 삼성동 옛 한국전력 부지에 짓는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가 지난달 11일 시작된 데 이어 '잠실 스포츠·마이스(MICE) 민간투자사업'도 본격 궤도에 오르기 때문이다.

'잠실 스포츠·마이스 민간투자사업'은 서울시가 민간사업자를 선정해 송파구 잠실 종합운동장 부지에 스포츠 복합시설과 전시·컨벤션 센터, 호텔 등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이에 이 일대 부동산 가격이 급등하고, 투기 수요가 유입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서울시와 국토교통부는 실거래 기획조사 등 강력 차단대책에 착수했다.

잠실 스포츠 마이스 민간투자사업 조감도. [사진제공=서울시]
잠실 스포츠 마이스 민간투자사업 조감도. [사진제공=서울시]

◇ '잠실 스포츠·마이스 민간투자사업' 2022년 착공

5일 서울시에 따르면 한국개발연구원(KDI) 공공투자관리센터에 2017년 1월 의뢰한 '잠실 스포츠·마이스 민간투자사업'에 대한 적격성 조사가 최근 완료됐다.

시는 앞으로 남은 절차인 기획재정부 민간투자사업심의와 서울시 의회 동의 등의 절차를 밟은 뒤 연내 사업자 선정을 위한 공개경쟁을 알리는 제3자 제안공고를 낼 예정이다.

이후 내년 상반기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실시협약을 체결한 뒤 2022년 하반기 착공을 목표로 관련 행정절차를 신속하게 추진할 계획이다.

이 사업은 잠실운동장의 주경기장을 제외한 부지에 전시·컨벤션(전용 12만㎡ 내외), 야구장(3만5000석 내외), 스포츠콤플렉스(1만1000석 내외), 수영장(공인 2급 규모, 5000석), 수변레저시설, 호텔(900실), 문화·상업·업무 시설 등을 설치하는 계획으로 추진된다.

잠실운동장 주경기장은 따로 리모델링을 통해 기존 스포츠시설뿐 아니라 유스호스텔, 판매시설, 지역주민을 위한 생활체육시설 등이 도입된 복합시설로 개발하는 사업이 진행 중이다.

◇ 송파 잠실·강남 삼성 등 실거래 기획조사 착수

국토부는 서울시가 '잠실 스포츠·마이스 민간투자사업' 추진계획을 발표한 이날 주변 지역에 대한 실거래 기획조사에 나선다고 밝혔다.

국토부 '부동산시장불법행위대응반'과 한국감정원 '실거래상설조사팀'은 사업 영향권인 송파구와 강남구 일대에 대한 실거래 조사를 벌인다.

국토부 관계자는 "잠실 마이스 개발사업지 일대에 시장 과열과 불법행위가 성행할 우려가 있다고 판단하고 주변 지역에 대한 고강도 실거래 기획조사에 착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조사는 사업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속하는 송파구 잠실동과 강남구 삼성동을 중심으로 이뤄진다.

미성년자 거래와 업다운 계약 의심 사례 등 기존 조사대상에 더해 자금출처가 불분명한 거래, 투기성 법인거래, 소득·잔고증명 등 증빙자료 부실제출 의심거래 등이 집중조사 대상이다.

서울시도 시장동향 모니터링 결과 과열 양상이 포착되는 경우 사업 대상지 및 주변지역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즉각 지정하는 등 투기적 거래 수요에 단호하게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선순 서울시 지역발전본부장은 "잠실 스포츠·마이스 민간투자사업은 서울의 지속적인 도시 경쟁력 강화를 위한 핵심 프로젝트"라며 "사업 추진 본격화에 따른 투기적 수요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국토부 등 관계기관과 공조를 통해 투기 방지 대책을 철저히 시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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