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거점 오피스·롯데면세점, 순환 재택근무제 등 근무형태 큰 변화

【뉴스퀘스트=최석영 기자】 출퇴근거리 20분 이내의 거점 오피스(사무실) 확대, 순환 재택근무제 도입 등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기업들이 다양 근무 형태를 발빠르게 채택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에도 또 다른 감염병 사태가 우려되는데다, 재택 근무 등을 시행한 경험으로 새로운 '디지털 워크' 형태를 만들어낸 것이다.

SK테레콤 직원이 거점 오피스 입구에서 자리를 선택하고 있다. [사진=SK텔레콤 제공]
SK테레콤 직원이 거점 오피스 입구에서 자리를 선택하고 있다. [사진=SK텔레콤 제공]

◇ SK텔레콤, '거점 오피스' 확대...20분내 출퇴근

이런 흐름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선 기업은 SK텔레콤이다.

'거점 오피스'를 늘려 직원들이 집에서 20분 거리 이내의 가까운 사무실로 출퇴근하는 제도를 확대하기로 한 것.

8일 SK텔레콤에 따르면 박정호 사장은 지난 3일 서울 을지로 본사에서 '포스트 코로나'를 주제로 4시간여에 걸쳐 '비대면 타운홀'을 진행하며 이 같은 계획을 발표했다.

박 사장은 "본사가 아닌 집에서 10~20분 거리의 사무실로 출근하는 거점 오피스를 확대하고, ICT(정보통신기술)로 업무효율을 높이는 '스마트솔루션'을 강화하겠다"라고 밝혔다.

더 나아가 "재택 데이터를 바탕으로 일하는 방식을 정교화하는 '디지털 워크2.0', 구성원이 직접 필요 조직을 신설하는 '애자일(Agile) 그룹'을 추진하겠다"라고 덧붙였다.

SK텔레콤은 지난 4월부터 서대문, 종로, 판교, 분당 등 4곳에 거점 오피스를 운영 중인데 마포, 영등포, 관악, 서초, 강남, 송파, 강북 등 7곳을 추가해 연내 총 10여곳을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거점 오피스 지역은 서울 을지로 T타워에 출근하는 본사 직원들의 거주지를 분석해 선정됐다. 현재 본사 직원 가운데 서울 내 거주하는 직원은 전체의 약 50%, 수도권으로 확대하면 약 80%로 추산됐다.

SK텔레콤은 모든 임직원이 자신의 소속과 관계없이 20분 내에 원하는 사무실에 도착해 디지털 스마트 워크를 할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출퇴근에 들이는 시간을 아끼는 재택 근무의 장점과 업무 집중이 쉽고 다른 직원과 소통할 수 있는 사무실 근무의 장점을 합쳤다는 설명이다.

가령 판교에 거주하는 직원이 분당에서 비즈니스 약속이 있다면, 본사로 출근하지 않고 판교나 분당 거점 오피스 자리를 예약해 업무를 보는 식이다. 

SK텔레콤은 그 동안 유연근무제에 이어 이를 물리적으로 뒷받침할 거점 오피스 시스템을 준비해왔다. 그런 가운데 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면서 거점 오피스 도입을 더욱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출퇴근으로 소요되는 시간을 절약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재택근무 시 업무 몰입 환경 마련이 어려울 경우 이를 보완하는 등 현행 근무 방식들의 절충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향후 거점 오피스 추가 구축을 통해 근무환경 혁신을 더욱 가속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SK텔레콤 박정호 사장이 온라인 스트리밍 방식으로 열린 '비대면 타운홀'에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 혁신 방향에 대해 토론하는 모습. [사진=SK텔레콤 제공]
SK텔레콤 박정호 사장이 온라인 스트리밍 방식으로 열린 '비대면 타운홀'에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 혁신 방향에 대해 토론하는 모습. [사진=SK텔레콤 제공]

◇ 롯데면세점, 전직원 25% 상시 재택근무

롯데면세점은 8일부터 '순환 재택근무제'를 도입했다.

본사 각 부서 인원을 4개 조로 나눠 일주일씩 번갈아 가며 재택근무를 하는 형태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재택근무 정례화로 본사 임직원의 약 25%가 상시 재택근무를 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또 본사 외부에 별도의 업무 공간을 마련해 사무실 근무 인원의 약 20%가 외부에서 근무하도록 하고 사무실 근무자간 거리도 최대한 확보하도록 좌석을 조정해 근무 밀집도를 완화했다.

롯데면세점은 순환 재택근무와 사무공간 이원화로 본사 근무 인원을 기존 대비 절반 정도(55%) 수준에서 유지할 예정이다.

롯데면세점은 앞서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한 3월부터 스마트 화상회의 시스템을 도입해 서울 본사와 지방 영업점, 해외 법인·사무소 간 소통에 활용하고 있다.

김주남 롯데면세점 경영지원부문장은 "'스마트 워크' 체제로 전환은 더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이번 조치를 시작으로 계속해서 비대면 업무 시스템을 확대 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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