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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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HDC현대산업개발(이하 현산)이 아시아나항공의 인수 의사를 재확인했다. 다만 현산은 산업은행 등 채권단에 인수조건을 재검토해 달라고 요청했다.

현산의 이 같은 요구는 최근 전 세계적으로 계속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항공업계 전반의 실적 악화 등의 위기를 반영해달라는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아시아나항공은 물론 대한항공을 비롯한 국내외 항공사들이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9일 보도자료를 통해 "한국산업은행에 아시아나항공 인수 의지에 변함이 없음을 밝혔다"면서 "인수상황 재점검·인수조건 재협의 등 한국산업은행 및 계약 당사자들 간의 진정성 있는 노력을 통해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성공적으로 종결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현산의 이날 입장 발표는 지난달 말 채권단 측의 인수 의사 확인 요청에 따른 것으로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 또 다른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현산 측은 “(아시아나항공) 인수 계약 체결일 이후, 계약 체결 당시 전혀 예상할 수 없었던, 인수 가치를 현저히 훼손하는 여러 상황들이 명백히 발생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오히려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의 명시적인 부동의에도 불구하고 아시아나항공은 추가자금의 차입 및 부실계열회사에 대한 자금지원 등을 결정하고 관련된 정관 변경, 임시주주총회 개최 등 후속 절차를 강행하고 있다”며 지적했다.

다만 “아시아나항공을 성공적으로 인수하여 발전시킴으로써 향후 우리나라 항공산업의 정상화와 경쟁력 강화에 이바지하고자 하는 의지에는 변함이 없다”며 인수 의사를 확고히 했다.

한편, 이날 현산이 아시아나항공 인수 의사를 재확인으로 인해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양사의 주가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 30분 현재 HDC현대산업개발의 주가는 장중 전날대비 2150원(10.1%) 상승한 2만3350원까지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고, 아시아나항공도 한때 225원(5.2%) 오른 4540원을 기록하는 등 강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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