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청정기, 냉‧난방기, 무료 와이파이, 충전기 등…서울시, 오는 10월부터 10개소 시범 운영

한옥의 유려한 곡선과 처마의 라인을 현대화한 디자인 검토 시안.(미확정)
한옥의 유려한 곡선과 처마의 라인을 현대화한 디자인 검토 시안.(미확정)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서울의 버스정류소가 미래형으로 진화한다.

버스정류장에 스크린도어와 냉난방기, 공기청정기, 무료 와이파이, 무선충전기 등 설치돼 시민들에게 쾌적하고 편안한 환경이 제공된다.

서울시는 9일 이 같은 내용으로 “서울시내 버스정류소를 단계적으로 ‘스마트쉘터(Smart Shelter)’로 전면 업그레이드한다”고 밝혔다.

서울시의 이날 발표된 내용에 따르면 우선 IoT센서로 버스가 지정된 위치에 정확히 정차하고, 스크린도어를 설치해 승객들은 우르르 움직일 필요 없이 안전하게 탑승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천정에는 공기청정기를 가동하고, 벽면에는 식물 수직정원을 조성해 미세먼지로부터 쾌적한 정류소로 탈바꿈한다.

특히, 냉‧난방기(온열의자, 에어커튼 등)도 설치돼, 여름에는 폭염을 겨울에는 추위를 피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아울러 일부 정류소는 실내형으로 조성돼 내부에서 버스를 기다릴 수도 있으며, 정류소 내 무료 와이파이와 핸드폰 무선충전기도 설치된다.

서울시는 우선 올해 10개 중앙버스전용차로 버스정류소에 시범 도입하고, 내년부터 서울 전역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시범 운영될 10개소는 이달 중 설치장소를 확정, 8월 설치에 들어가 10월 첫 선을 보인다.

서울시 관계자는 “시민들의 대중교통 이용편의를 높이고 시대에 맞는 다양한 서비스를 도입하기 위해 작년 7월부터 정책 구상에 착수했다”면서 “올해 4월부터는 기본 및 실시설계를 시작, 다양한 디자인을 놓고 검토 중이다. 최종 디자인은 서울시 공공디자인 심의를 통해 확정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그동안 몇몇 해외도시에서 냉난방, 녹화 등 특정 기능을 특화한 버스정류소를 선보인 사례는 있었지만, 이렇게 다양한 기능과 서비스를 종합적으로 아우르는 방식은 서울시가 세계 최초로 시도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아랍에미레이트(UAE) 두바이에는 더운 날씨를 고려해 에어컨을 설치한 버스정류소가 도입됐으며, 프랑스 파리 Boulevard Diderot 버스정류장에도 추위에 대비한 히터와 음악감상, 핸드폰 충전, 인터넷 사용이 가능한 시설을 설치됐다.

서울시는 이번 ‘스마트쉘터’ 도입이 대중교통 서비스의 수준을 높이는 것은 물론, 미세먼지 피해 등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을 줄이고 서울의 스마트시티 기술력을 고도화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스마트쉘터’의 주요 기능은 ▲깨끗한 공기질 ▲친환경 그린 에너지 ▲시민 안전 ▲이용자 편의 ▲실시간 정보 확인 등 5가지다.

황보연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스마트쉘터는 대중교통분야 뿐만 아니라 스마트시티, 신재생에너지, 대기질환경개선, 도시녹화, 안전도시 등 다양한 분야가 융합된 미래형 버스정류소”라며 “세계 최초로 선보이는 스마트쉘터를 통해 시민들의 삶을 더 안전하고 편리하게 하는 동시에, 서울시 대중교통 체계와 서울의 다양한 최첨단 기술력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는 ‘스마트쉘터’ 설계에 다양한 시민의견을 담기 위해 3종류의 디자인 시안을 놓고 선호도 투표를 실시하고, 자유제안 방식의 공모도 병행키로 했다.

현재까지 나온 3개 디자인 시안은 ▲한옥의 유려한 곡선과 처마 라인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한국의 美’ ▲시민을 보호한다는 의미를 담아 감싸는 유선형 그린 플랫폼 형태의 ‘에코 그린(Eco Green)’ ▲한글 ‘ㄹ’을 형상화해 단순함이 돋보이는 ‘흐름(Flow)’이다.

선호도 투표는 서울시 모바일 투표 시스템 ‘엠보팅’(https://mvoting.seoul.go.kr)에서 10일부터 오는 24일까지 15일 간 참여할 수 있다.

저작권자 © 뉴스퀘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