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안부, 8개 카드사 5.6조원 사용액 현황 분석

【뉴스퀘스트=최석영 기자】 지난달부터 지급된 긴급재난지원금이 주로 외식과 장보기, 병원비 등 일상 생활 용도로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수혜 업종별 매출액 증가율은 안경점과 병원·약국 등이 높았다.

행정안전부는 8개 카드사(KB국민, 농협, 롯데, 비씨, 삼성, 신한, 하나, 현대)의 지난달 11~31일 신용·체크카드 긴급재난지원금 사용 현황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파악됐다고 10일 밝혔다.

지난달 19일 서울 중구 약수시장의 한 소규모 마트에 긴급재난지원금 사용 가능 안내문이 붙어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19일 서울 중구 약수시장의 한 소규모 마트에 긴급재난지원금 사용 가능 안내문이 붙어 있다. [사진=연합뉴스]

◇ 음식점·마트에서 주로 사용

정부는 지난 7일까지 2160만 가구(총 99.5%)에 대해 총 13조6000억원(총 95.4%)의 재난지원금 지급을 마쳤다.

이 가운데 이들 8개 카드사의 지난달 31일 기준 신용·체크카드 긴급재난지원금 사용액은 5조6763억원이었다.

이를 구체적으로 보면 가장 많이 사용된 곳은 대중음식점으로, 카드충전금 사용액의 24.8%에 해당하는 1조4042억원이 소비됐다.

다음은 마트·식료품점으로 1조3772억원(22.2%)이 사용됐고, 병원·약국에서도 5904억원(10.4%)을 썼다.

이외에 주유 3049억원(5.4%), 의류·잡화 3003억원(5.4%), 편의점 2596억원(4.6%), 학원 2048억원(3.6%), 헬스·이미용 1796억원(3.2%), 여가·레저 1672억원(2.9%) 순이다.

가맹점 규모별로는 카드로 충전된 긴급재난지원금 사용액의 64%인 3조6200억원이 연매출 30억원 이하 중소 신용카드 가맹점에서 사용됐다.

연매출 3억원 이하 영세가맹점에서 소비된 금액은 1조4693억원(26%)이다.

◇ 카드사 매출액 21% 늘어...안경점 매출액 66% 증가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이후 카드사 전체 매출액도 급증했다.

신용·체크카드를 통해 긴급재난지원금을 지급한 뒤인 5월 넷째주(5월25~31일) 8개 카드사 가맹점의 전체 매출액은 19조123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급 직전 1주일인 5월 첫째주(5월4~10일)의 15조7833억원보다 21.2% 증가한 것이다. 전년 동기 대비로도 26.7%가 늘었다.

8개 카드사의 전통시장 매출액도 5월 넷째주 3천243억원을 기록해 5월 첫째주보다 20%가량 늘었다.

업종별로 5월 첫째주 대비 넷째주 매출액 증가율을 보면 안경이 66.2%로 가장 높았다.

이어 병원·약국(63.8%), 학원(37.9%), 서점(34.9%), 헬스·이미용(29.4%), 가구(27.8%) 순으로 증가율이 높게 나타났다.

윤종인 행안부 차관은 "긴급재난지원금이 국민 살림과 지역경제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도록 추진상황을 계속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지원금이 모두 소진되도록 소비촉진 캠페인도 펼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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