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계열사 전체 매출액은 국내 GDP 대비 16.4% 수준

【뉴스퀘스트=최석영 기자】 지난해 국내 64대 대기업 집단(그룹)이 올린 전체 순이익 가운데 34%는 삼성그룹의 실적인 것으로 분석됐다.

또 삼성그룹의 59개 계열사에서 올린 순이익 중에서도 78%는 삼성전자의 실적이었다.

기업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는 '2019년 64대 대기업 집단이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 분석'에서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11일 밝혔다.

조사 대상은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가 밝힌 공정 자산 5조원 이상 64개 그룹이다. 매출 및 당기순이익(순익) 등은 공정위 기업집단포털을, 고용 현황은 금융감독원 자료를 참고했다. 매출 등은 별도(개별) 재무제표 기준이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 앞에 삼성 깃발이 펄럭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 앞에 삼성 깃발이 펄럭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국내 64대 그룹 매출 1617조원...GDP 84.3% 수준

조사 결과에 따르면 작년 국내 64대 그룹에 속한 계열사는 모두 2284곳이었다. 이들이 올린 전체 매출액은 1617조원 규모다.

이는 지난 해 우리나라 명목 GDP 1919조 원의 84.3%에 달하는 수준이다. 우리나라 경제에서 64대 그룹이 차지하는 위상이 상당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 가운데 삼성(314조원)이 올린 매출 비중은 19.4%로 가장 컸다. 이어 현대차(185조원) 11.5%, SK(161조원) 10% 순으로 매출 영향력이 높았다.

삼성 계열사 전체 매출액은 국내 GDP 대비 16.4% 수준으로 가장 높았다. 국내 GDP의 6분의 1 정도의 매출을 올리는 셈이다.

개별 회사 가운데에서는 삼성전자 한 회사가 GDP 대비 8% 수준으로 매출 파워가 상당했다.

한국 경제에서 삼성전자가 보여주는 존재감을 단면적으로 보여주는 수치다.

삼성그룹이 지배하고 있는 계열사는 작년 기준 59곳으로 이 가운데 삼성전자의 매출액은 49.2%(154조원) 정도였다. 삼성 계열사 전체 매출액 중 절반은 삼성전자가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삼성 내 5% 이상 매출 비중을 기록한 계열사는 삼성생명·삼성디스플레이(각 8.6%), 삼성화재(7.2%), 삼성물산(6.4%) 등 네 곳이 포함됐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14조원)과 당기순익(15조원) 포지션은 더욱 컸다. 그룹 내 삼성전자의 영업이익과 당기순익 비중은 각각 72.7%, 78.3%로 70%대 영향력을 보였다.

64대 그룹의 작년 순익 규모는 57조원으로 집계됐다.

그룹별로는 삼성이 19조원으로 3분의 1(34.3%) 이상을 차지했다.

2위는 SK(7조9650억원, 13.9%)와 3위 현대차(7조9608억원, 13.8%)의 순익은 비슷했다.

매출 체격은 현대차가 앞서지만 내실 체력은 SK가 상대적으로 더 좋은 셈이다.

이어 포스코(2조1020억원, 3.7%), 농협(2조960억원, 3.7%)도 순익 '톱5 그룹'에 이름을 올렸다.

[자료=CXO연구소]
[자료=CXO연구소]

◇ 2200여개 회사서 158만명 고용...전체의 11% 그쳐

64대 그룹의 매출과 순익 파워와는 달리 '고용 영향력'은 11% 수준에 그쳤다.

64대 그룹에 속한 2200곳이 넘는 계열사에서 고용한 직원 수는 158만명 수준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작년 12월 기준 고용보험에 가입된 고용인력 1386만명의 11.4% 정도에 불과했다.

자영업자까지 포함한 대기업 집단의 고용 영향력은 더 낮아진다. 이를 역으로 해석하면 64대 그룹을 벗어난 중견·중소기업 등에서 국내 고용의 90% 정도를 책임지고 있다는 얘기다.

그룹별 고용 규모에서는 삼성이 26만명으로 64개 그룹 중 16.5%의 고용 영향력을 보였다.

이어 현대차가 16만명(10.5%) 수준으로 두 번째로 높은 고용 포지션을 차지했다.

이외 고용 10만 클럽에 가입한 그룹으로는 LG 15만명(9.7%), SK 11만명(7%)으로 파악됐다.

이번 조사와 관련해 CXO연구소 오일선 소장은 "국내 대기업 집단과 삼성이 한국 경제에서 차지하는 영향력은 쉽게 무시하지 못할 정도로 높다는 것을 수치로 보여줬다"면서도 "다만 높은 매출 등에 비해 64대 기업 집단의 고용 영향력은 상대적으로 낮아 보다 적극적인 고용 확대가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뉴스퀘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