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북 6월호, 지난달 위험 '확대'에서 '완화'로 긍정 전망

【뉴스퀘스트=최석영 기자】 정부가 최근 우리 경제에 대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불확실성은 여전하지만 실물경제 하방 위험은 다소 완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카드 국내 승인액이 늘어나고, 고용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그 폭이 다소 줄었다는 근거에서다.

다만, 카드 승인액이 늘어난 것은 국가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에 따른 것으로 지속될지 여부에는 의문이 따른다는 지적도 나온다.

기획재정부는 12일 발간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6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으나 내수 위축세가 완만해지고 고용 감소폭이 축소되는 등 실물경제 하방 위험이 다소 완화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달에는 "실물경제의 하방 위험이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정부가 하방위험 완화의 근거로 내세우는 것은 카드 국내 승인액 증가 등 소비 지표의 반등과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한 취업자수 감소세 축소 등이다.

기재부는 "대외적으로는 금융시장이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주요국 경제활동 재개에 따라 일부 지표가 개선됐으나, 코로나19 재확산 가능성과 신흥국 불안 등 리스크 요인으로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고 봤다.

그러면서 "조속한 경기회복과 일자리 창출 등을 위해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서 발표한 소비·투자 활성화, 한국판 뉴딜 등 주요 정책과제들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GS25는 재난지원금 사용이 본격화한 지난달 13~30일 결제 수단별 사용현황을 분석한 결과, 카드(신용·체크·선불 포함) 결제 비중이 86.1%로 급증했다고 밝혔다. GS25 고객이 카드로 결제하고 있다. [사진=GS25/연합뉴스]
GS25는 재난지원금 사용이 본격화한 지난달 13~30일 결제 수단별 사용현황을 분석한 결과, 카드(신용·체크·선불 포함) 결제 비중이 86.1%로 급증했다고 밝혔다. GS25 고객이 카드로 결제하고 있다. [사진=GS25/연합뉴스]

◇ 소비, 카드 승인액 증가세 전환

5월 소비 관련 속보치를 보면 여전히 어려움이 남아 있지만 3월과 4월보다는 그 수준이 나아졌다.

3월(-4.3%), 4월(-5.7%) 2개월 연속으로 1년 전 대비 감소했던 카드 국내승인액은 5월(5.3%) 증가세로 전환한 것.

또 비대면 소비 증가로 온라인 매출액은 21.9% 늘었는데, 전월(19.9%)보다 증가폭도 확대됐다.

백화점 매출액은 마이너스(-)9.9%였지만 감소폭은 지난 2월(-30.6%), 3월(-34.6%), 4월(-14.7%)보다는 축소됐다.

반면 할인점 매출액은 9.3% 감소해 전월(-0.9%)보다 더 많이 줄었다.

국산 승용차 내수 판매량은 14.0% 증가해 전월(11.6%)보다 증가폭이 커졌다.

한국을 찾은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는 98.8% 감소했다. 1999년 1월 관련 통계 집계 이래 유커가 가장 많이 줄었던 전월(-99.1%)과 비슷한 모습이다.

전월 70.8까지 내려갔던 소비자심리지수(CSI)는 5월 77.6으로 반등했다. 그러나 여전히 기준선인 100을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4월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5.3% 늘어 1월(-6.4%), 2월(-6.0%), 3월(-1.9%) 연속 감소세에서 반등한 상황이다. 5월 소매판매는 카드 국내 승인액 증가 등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기재부는 "5월 소매판매의 경우 국산 승용차 판매 증가, 소비심리 개선 등은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백화점 매출액 감소, 방한 중국인 관광객수 감소 등은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 고용, 서비스업 감소폭 줄었지만 제조업 어려움 여전

5월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39만2000명 감소했다.

지난달(-47만6000명) 보다는 감소폭이 줄었지만, 도·소매업, 숙박·음식업 등 서비스업에서 취업자수 감소세를 줄인 반면 제조업에서는 확대했다.

5월 소비자물가는 석유류 가격 하락폭 확대와 공공서비스 가격 하락 등으로 1년 전보다 0.3% 하락했다. 다만 근원물가는 0.5%로 전월(0.3%)보다 오름폭이 확대했다.

4월 전 산업생산은 전월보다 2.5% 감소했다. 광공업(-6.0%), 건설업(-2.4%)이 감소했지만 서비스업(0.5%)은 증가했다.

설비투자는 5.0% 늘었다.

5월 수출은 품목별로는 석유제품, 자동차 부품 등에서 감소하고 지역별로는 중국, 미국, 일본, 아세안 등이 감소하며 23.7% 줄었다.

5월 국내 금융시장은 주가가 월초 미중 갈등 우려로 하락했다가 이후 주요국 경제활동 재개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상승했다. 원달러 환율은 미중 갈등 영향으로 약세를 보였다.

주택시장은 매매가격은 0.14% 상승하고 전세가격은 0.09% 상승했다. 전월(매매가격 0.27%, 전세가격 0.11%)보다는 상승폭이 축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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