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케어플래너서포터즈’에 61억 9000만원 지원…재학대 고위험가정 '가족기능강화' 활동

홈케어플래너 가정방문 활동 모습.
홈케어플래너 가정방문 활동 모습.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지난 4일 충남 천안에서 부모의 학대로 9살 아동이 세상을 떠난 사실이 알려지며 온 국민의 분노를 샀다.

이 피해 아동은 여행용 가방에 갇혀 의식을 잃은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옮긴 지 이틀 만에 사망했다.

또한 최근 경남 창원에서는 9세 여아가 3년 넘게 친모와 계부에게 폭행, 학대를 당한 뒤 맨발로 거주지인 4층 빌라 베란다 난간을 통해 비어있는 옆집으로 넘어가 도망치는 장면이 언론에 노출되며 보는 이들을 경악케 했다.

경찰 등에 따르면 이 아동의 친모와 계부는 집을 나가겠다고 반항한다는 이유로 아동의 목에 쇠사슬을 묶어 베란다 난간에 고정해두고 방치하는 등 끔찍한 만행을 저질렀다.

특히 친모는 글루건과 불에 달궈진 쇠젓가락을 이용해 자신의 딸의 발등과 발바닥을 지져 화상을 입혔으며, 쇠막대기로 온몸과 종아리에 멍이 들 만큼 폭행하고 물이 담긴 욕조에 가둬 숨을 못 쉬게 하기도 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최근 3년간 가정으로 복귀한 학대 피해아동의 수는 3139명에 이른다.

복권기금은 이 같은 가정학대 아동을 돕기 위해 매년 수십억원 씩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로또 등 복권 판매를 통해 만들어진 ‘복권기금’은 지난 2017년부터 아동재학대 예방사업인 ‘홈케어플래너서포터즈’를 지원하고 있으며 올해 61억9000만원이 사용된다.

‘홈케어플래너서포터즈’는 아동학대 사례 중 재학대 발생 위험이 큰 가정을 대상으로 학대피해아동, 학대행위자, 가족구성원에게 직접대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한 가정학대 피해아동과 홈케어 플래너를 1대1로 매칭해 사회복지 프로그램 및 심리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필요에 따라 의료비와 생필품 등을 지원한다.

안양시 아동보호전문기관은 현재 복권기금을 포함한 1억2000만원 규모의 예산으로 홈케어플래너서포터즈 사업을 운영 중이며 45개 가정, 100여 명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홈케어플래너 가정방문 활동 모습.
홈케어플래너 가정방문 활동 모습.

특히 피해 아동의 심리 및 정서 회복을 돕고 부모의 양육기술 교육과 상담서비스를 제공하며 영역별 전문 홈케어플래너가 주기적으로 가정을 방문해 개별 아동들의 안전과 건강도 확인하고 있다.

이외에도 임상심리치료전문 홈케어플래너는 미술치료 및 놀이치료를 통한 심리치료와 개인상담을 진행하고, 상담을 거부하는 아동의 경우에도 참여자의 연령이나 상황에 따라 적합한 치료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사업 지역관리자인 장지향 씨는 “아동학대 관련으로 기관이 개입하는 것에 대한 거부감을 가지고 본인 상황에 대해 자괴감을 보이던 수혜자들이 면담이 진행되며 달라지는 모습을 보고 보람을 느낀다”며 “복권기금이 폭력에 방치된 아동들과 가족구성원들에게 한줄기 빛 같은 희망으로 쓰이고 있어 감사하다”고 말했다.

피해아동 김혜민(가명) 양은 “부모님과 사이가 좋지 않은데 제 이야기를 홈케어플래너 선생님이 들어주시고 나에게 좋은 일들을 실천하게 도와주셔서 기쁘다”며 “홈케어플래너 프로그램 기간이 더 길어졌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김정은 동행복권 건전마케팅팀 팀장은 “가정으로 돌아가기 두려운 아이들과 학대 가해자인 양육자들을 위해 복권기금이 쓰이고 있다”며 ”복권판매를 통해 조성된 복권기금이 학대가정의 변화에 도움을 주고 피해 아동들이 조금이라도 나은 환경에서 지낼 수 있도록 지원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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