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 SOVAC 세미나, 비대면 등 신기술 구체분야 선점기업에 기회 있을 것

【뉴스퀘스트=최석영 기자】 '포스트 코로나 시대' 사회적 기업, 소셜 벤처들은 생존을 위해 어떻게 성공적인 투자를 받을 수 있을까.

이런 물음에 전문가들은 앞으로 사회적 기업은 인간의 생존 등 기본적인 가치에 더욱 주목하고, 온라인 비즈니스로 영역을 넓히는 등 코로나19 시대에 적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SK가 주관하는 사회적 가치축제인 'SOVAC(소셜밸류커넥트)'의 사전 세션으로 17일 진행된 '제1회 SUB(서브)-SOVAC' 온라인 세미나에서 나온 조언들이다.

이날 '포스트 코로나 시대, 나는 이런 사회적 기업 소셜벤처에 투자하고 싶다'는 주제로 열린세미나에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생길 사회 변화와 대응 방안에 관한 논의가 진행됐다. 또 이런 변화가 '임팩트 투자'에 미칠 전망도 토의됐다.

SOVAC는 최태원 SK 회장의 제안으로 출범한 국내 최대 민간주도 사회적가치 축제다. 올해 SOVAC는 당초 지난달 열릴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오는 9월 온라인 행사로 대체됐다.

SK는 본행사가 열리는 오는 9월까지 사전 행사인 SUB-SOVAC을 매달 실시간 온라인으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SK는 "코로나19가 초래한 급격한 사회변화를 시의적절하게 점검하고, 비대면 시대에 맞춰 상시적으로 관련 논의를 할 수 있도록 플랫폼을 만든 것"이라 밝혔다.

지난해 5월 열린 사회적 가치 축제 'SOVAC 2019'에서 최태원 SK회장이 강연하고 있다. [사진=SK그룹 제공]
지난해 5월 열린 사회적 가치 축제 'SOVAC 2019'에서 최태원 SK회장이 강연하고 있다. [사진=SK그룹 제공]

◇ "일상이 바뀔 것...재난은 또 다른 기회"

참석자들은 우선 코로나19로 앞으로의 일상이 크게 바뀔 것으로 예상했다.

교육과 의료처럼 비대면이 어려웠던 영역도 코로나19를 계기로 급격히 원격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다.

또 이런 수요에 맞추기 위해 투자가 대형화되고, 정부 지원도 비대면 부분으로 강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진윤정 소프트뱅크벤처스 이사는 "기존에는 오프라인이 100%였다면 이젠 상황에 맞춰야 하는 시대가 됐다"고 말했다.

위기 상황에선 사회적 기업도 대면 중심의 비즈니스에서 온라인으로 영역을 넓히는 등 혁신을 가속화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기존의 사업 영역은 코로나19로 좁아졌지만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 낸 사례도 나왔다.

이덕준 D3 쥬빌리 대표는 코로나19로 가정에 외부인 출입을 꺼려해 고객이 급감한 아이돌봄 서비스 기업을 예로 들었다.

그는 "코로나로 배송이 활성화되는 등 오히려 확대돼 부모는 밖에 나가야 하는데, 학교는 닫아서 아이가 집에 있는 가정이 있었다"며 "이렇게 고객 타깃을 새롭게 설정해 코로나 시대에 적응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재난은 또다른 기회를 주는데, 특정 상황에서 만들어진 솔루션이 이젠 메인스트림으로 가는 일이 생기고 있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양극화와 생존이 화두가 되는 사회를 예상하는 전문가들도 많았다.

한상엽 소풍벤처스 대표는 "위기 상황에는 양극화가 심해질 것인데, 기존의 사회 문제가 드러나고 사람들의 라이프 스타일에도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정경선 HGI 의장은 "코로나가 현실화되는 상황에서 사람들에게 최소한의 생활을 어떻게 보장할지, 식량·안전·교육 등 생존이 주요 화두가 될 것으로 본다"며 "이런 최소한의 가치를 위협하는 게 무엇인지 고민하는 회사들에게 기회가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7일 온라인으로 개최된  '제1회 SUB(서브)-SOVAC' 세미나에서 참석자들이 토론하고 있다. [사진=유튜브 캡처]
지난 17일 온라인으로 개최된 '제1회 SUB(서브)-SOVAC' 세미나에서 참석자들이 토론하고 있다. [사진=유튜브 캡처]

◇ 임팩트 투자, 지속가능한 구체적인 분야 선점하라

임팩트 투자 시장 변화와 관련해선 참석한 전문가들은 "기업들이 향후 투자를 늘릴 계획이거나 혹은 지난 분기부터 이미 더 많은 투자를 감행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한상엽 대표는 "(초기투자 단계에선)외부 환경도 중요하지만 문제해결 능력이 훨씬 중요하다"며 "이전에는 사회적 가치를 전반적으로 생산하는 방식이었다면 앞으로는 한 분야에만 집중해서 (그 분야에 맞는)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식이다"라며 "임팩트 투자 역시 매우 구체적인 주제로 세분화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성공적인 투자를 받기 위해선 맞춤형 전략이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진윤정 이사는 "코로나19로 기업의 유동성이 부족해 스타트업에 가는 돈도 적을 수 있다"며 "해당 사회적 기업이 12~18개월, 길게는 24개월까지 독자 운영할 수 있는 유동성이 충분한지도 투자를 결정하는 데 중요한 요소"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해당 사업의 시장이 파도를 타고 있는지 거스르고 있는지도 중요하다"며 "다른 플레이어에 비해 경쟁 우위가 무엇인지도 본다"고 조언했다.

한상엽 대표도 "저희가 보는 키워드는 유연성"이라며 "코로나가 계속 가면 어떻게 할지, 백신이 나오면 어떻게 할 것인지 등에 대한 다양한 시나리오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투자 여부를 판단하는 데 기존에도 중요했던 요소도 강조했다.

정경선 의장은 "가치에 기반한 설명도 필요하지만, 데이터에 기반한 투자 이유를 준비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진윤정 이사는 "사업 설명시 '저희는 이런 일을 합니다'라는 걸 한 문장으로 꽂아주는 분이 잘 없다"고 조언했다.

한상엽 대표는 "잠깐 리서치를 한 저도 아는 케이스를 전문가인 스타트업 대표가 모르면 좀 난감하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5월 열린 첫번째 SOVAC에는 사회적 기업과 일반기업, 투자기관, 공공기관, 시민단체, 대학 등 80여개 기관과 시민 등이 총 5000여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일자리 부족, 환경오염 등 다양한 사회문제 해결 방안을 공유했다. 

지난 17일 온라인으로 개최된  '제1회 SUB(서브)-SOVAC' 세미나에서 참석자들이 토론하고 있다. [사진=유튜브 캡처]
지난 17일 온라인으로 개최된 '제1회 SUB(서브)-SOVAC' 세미나에서 참석자들이 토론하고 있다. [사진=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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