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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 2020-07-06 18:04 (월)
[이철형의 와인인문학⑧] 로마제국의 동진이 낳은 와인의 세계(3)
[이철형의 와인인문학⑧] 로마제국의 동진이 낳은 와인의 세계(3)
  • 이철형 와인 칼럼리스트
  • 승인 2020.06.24 06: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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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마니아의 대표 와이너리와 와인들

【뉴스퀘스트=이철형 와인 칼럼리스트】 루마니아 와인의 역사와 그 특성에 대해서 2회에 걸쳐 알아봤다.

이쯤 되면 “그래서? 콕 찍어서 구체적으로 맛있고 가정비 좋은 와이너리와 와인을 추천 좀 해주면 좋을텐데... 백문이 불여일음(百聞이 不如一飮)이라고 뭐 마셔봐야 맛있는 지 없는지 알지”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래서 이제까지 국내에 알려지지 않았던 루마니아 와인 역사에서 대표주자라고 할 만한 와이너리 한 곳과 그들의 대표적인 와인 몇 가지를 이번 칼럼에서 소개하고자 한다.

바로 루마니아의 EU 가입 시기와 동일한 2007년에 설립되어 프리미엄 와인으로 루마니아 와인을 알리는 첨병 역할을 하고 있는 부드레아스카(Budureasca) 와이너리와 그 와인들 이야기다.

부드레아스카 와이너리.
부드레아스카 와이너리.

역사적으로 오래된 와이너리, 가장 규모가 큰 와이너리, 가장 많이 수출을 하고 있는 와이너리 등등 각각의 특징을 대표하는 와이너리들도 있겠지만 이 와이너리를 33개 DOC내의 수많은 와이너리들 중에서 대표 주자격이라고 할 수 있는 근거와 특성은 다음과 같다.

우선 이 와이너리는 루마니아의 수도인 부카레스트(루마니아어로는 부크레슈티)에서 북쪽으로 약 1시간 반 정도 거리(88km)에 있는 데알루 마레(Dealu Mare) DOC 라는 지역에 있다.

이 지역이 루마니아 역사에서 호메로스가 일리아드 오딧세이에서도 언급한 ‘그리스 전사들이 다키아(Dacia) 왕국(BC 168 ~ AD 106)으로 와인을 구하러 갔다’고 나오는, 2000년전 이전부터 와인으로 유명했던 바로 그 곳이다.

이 와이너리 인근에서 2000년 전의 와인 관련 유물들이 발견되고 있어 이를 입증해준다. 부드레아스카도 이 지역에 있는 역사적인 강과 지명에서 따온 것이다.

이 와이너리는 지리적으로 프랑스 보르도나 부르고뉴와 동일한 북위 45도상에 위치하고 있고 이지역의 토질과 기후조건도 보르도나 부르고뉴와 유사해서 루마니아 내에서 최고급의 와인을 생산할 수 있는 최적지중의 하나라는 것도 의미가 있다.

원재료인 포도도 고품질이 되기에 기본 요건을 갖추고 있는 것이다.

스테판 도넬리(Stephen Donnelly)
스테판 도넬리(Stephen Donnelly)

다음, 이 와이너리의 양조가는 스테판 도넬리(Stephen Donnelly)로 미국의 유명한 컬트 와인 양조가들을 배출한 유씨 데이비스(UC Davis) 출신이다.

그는 나파 밸리와 영국, 남아공 등지에서 와인 경력을 쌓고 일찌기 루마니아 와인의 가능성을 보고 1995년부터 루마니아에 와서 이곳 저곳 여러 산지를 찾아다니다가 이 와이너리 설립년도인 2007년부터 이 와이너리에 합류하여 와인을 양조해오고 있다.

이 양조가는 국내에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세계적으로 유명한 미셀 롤랑처럼 세계의 다른 와이너리들을 컨설팅해주는 세계적인 ‘플라잉 와인 메이커(Flying Wine Maker)’중의 한 명이다.

그는 그동안 이 와이너리에서 130여개 브랜드의 와인들을 만들었는데 불과 10년만에 인터내셔널 와인 챌린지 (International Wine Challenge), 베를린 와인 트로피 (Berlin Wine Trophy), 문두스 비니 (Mundus Vini) 등의 세계적인 와인 품평회에서 총 180개의 메달을 땄고 그 중에서 최소 45개가 골드 메달, 80개가 실버 메달이라는 것이 그의 실력과 그의 와인의 품질을 입증한다.

그리하여 대부분을 국내에서 소비하는 루마니아 와인 시장에서 고품질의 프리미엄 와인으로 루마니아 와인의 품격을 해외에 알리고 있다.

그의 ‘와인메이커로서 내 역할은 각 포도 품종으로부터 최상의 것을 이끌어내는 것이고 내 철학은 품질에 있어서는 결코 어떠한 타협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라는 철학이 낳은 결과라고 할 수 있겠다.

그래서 그런지 많은 해외 평론가들이나 해외 유명 와인 판매회사들이 이 와이너리가 만든 와인이 루마니아 와인들이 프리미엄 와인이냐 아니냐를 구분하는 표준 즉 비교 대상의 기준(reference)이라는데 공감하고 있다.

요약하면 와이너리 자체의 고급 포도 생산지로서의 적합성, 와인 양조자의 철학과 능력, 이 철학과 능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자본력과 지원이라는 최고급 와인 생산에 필요한 세 가지 요소를 두루 갖춘 와이너리가 바로 부드레아스카라는 것이다.

현재 국내에는 이 와이너리에서 생산되는 와인 중에서 데일리 와인급의 부드레아스카 클라식 카베르네 소비뇽(Budureasca Clasic Cabernet Sauvignon), 다키아 왕국의 마지막 왕이지만 최강 로마군단을 무찌른 공으로 국민 영웅으로 숭상받는 데세발 왕의 초상화가 그려진 프리미엄 쉬라즈(Budureasca Premium Shiraz), 그리고 메를로를 주베이스로 카베르네 소비뇽, 피노누아, 쉬라즈, 페테아스카 네아그라의 5가지 품종을 블렌딩한 아이콘 와인급의 노블 파이브(Noble 5), 달콤한 디저트 와인급의 타마이오아사 로마네아스카(Bristena Tamaioasa Romaneasca), ‘바인 인 플레임즈(Vine in Flames)’ 시리즈가 수입되고 있다.

바인 인 플레임즈는 다키아 왕국을 최초로 통일시킨 부레비스타(Burebista)(BC 82~BC 44)왕이 주변 이민족들이 침범한다고 백성을 보호하기 위해 포도원을 불태웠지만 끈질긴 생명력으로 잿더미속에서 새로 살아났다고 하는 전설같은 역사를 상기시키는 와인이기도 하다.

클라식 카베르네 소비뇽, 프리미엄 쉬라즈, 노블 파이브, 브리스테나 타마이오아사 로마네아스카,바인 인 플레임즈 시리즈
클라식 카베르네 소비뇽, 프리미엄 쉬라즈, 노블 파이브, 브리스테나 타마이오아사 로마네아스카,바인 인 플레임즈 시리즈.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토질과 기후가 좋고 양조가가 좋고 아무리 자본이 투자되어도 포도품종 자체가 좋지 않으면 최고급의 와인들을 만들 수 없으니 마지막으로 대표적인 루마니아의 토착품종의 특징을 알아보도록 하자.

페테아스카 네아그라(Feteasca Neagra=Black maiden)

네아그라는 블랙 즉 검다는 뜻이므로 레드 품종이다.

페테아스카는 영어로는 처녀, 아가씨(maiden)라는 의미이므로 이 품종은 영어로는 ‘검은 소녀 혹은 검은 처녀(아가씨)’라는 의미가 된다.

따라서 ‘Black Young Girl’ 혹은 ‘Black Young Lady’라는 별칭으로 불리우기도 한다.

루마니아가 원산지이고 필록세라 이전의 품종이니 필록세라의 영향을 받지 않은 품종이기도 하다.

이 품종은 최소한 4가지 변종이 있다고 하는데 좀 늦게 익는 만생종으로 추위에 강하고 가뭄에도 잘 견딘다고 한다.

변종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껍질이 두꺼운 편이어서 안토시아닌 성분이 많아 와인을 만들면 검은 루비 빛깔을 띤다.

그래서 블랙이라고 불린다.

과거에는 무게감과 바디감을 더하기 위해 카베르네 쇼비뇽이나 메를로와 블렌딩을 많이 했으나 요즈음에는 이 품종 100%로 와인을 만드는 추세이다.

이 품종으로 만든 와인은 블랙 체리, 말린 자두 등의 불랙 베리류의 향이 나고 심지어는 쵸콜렛향과 시나몬 향까지도 난다.

그리고 스파이시하고 스모키한 과일향도 나고 신선한 산도에 탄닌감도 적당하기에 숙성하면 더 부드럽고 풍부한 향을 풍기는 와인이 된다.

오크 숙성을 할 경우 오크 숙성의 영향을 쉽게 받기에 잘못하면 품종이 갖는 특징적인 향이 사라질 수도 있어서 양조시에 아주 조심해야 하는 까탈스런 품종이기도 하다.

루마니아에서는 페테아스카가 들어가는 화이트 품종으로 네아그라 자리에 알바(Alba), 레갈라(Regala)가 들어가는 품종도 있다. 페테아스카 알바와 페테아스카 레갈라(Feteasca Regala)도 화려한 향이 일품이다.

타마이오아사 로마네아스카(Tamaioasa Romaneasca)

이름이 길지만 우리가 달콤한 와인을 만드는 품종이라고 많이 알고 있는 바로 그 뮈스카텔 계열의 품종이다(이 품종으로 드라이한 와인을 만들기도 한다).

이 품종은 별칭으로는 ‘루마니아 뮈스카텔(Romanian Muscatel)’로도 불리우는데 아로마틱한 꿀 같은 꽃향이 나는 와인을 만드는 화이트 품종이다.

이 품종 역시 만생종으로 루마니아에서 2000년 이상 재배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 품종은 남부 그리스에서 유래되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뮈스캇 계열(Muscat family)의 품종이다.

즉 뮈스캇 계열의 변종 중에서 가장 오래된 것으로 프랑스에서는 뮈스카 블랑 아 프티 그랭(Muscat Blanc a Petits Grains), 이탈리아에서는 모스카토 비앙코(Moscato Bianco)라고 하는 품종이다. 필록세라의 영향을 받지 않아서

이제는 세계의 뮈스캇 품종의 원조라고도 인정받고 있기도 하다.

이 품종은 당분이 많아 루마니아에서는 전통적으로는 장기 숙성이 가능한 스위트 와인을 만들어 왔다. 그런데 현대에 들어와서는 이 품종으로 이국적인 과일향과 꽃향이 많이 나는 화려한 향의 신선한 드라이 화이트 와인도 만들기 시작했다.

이 품종으로 만든 화이트 와인은 꿀향, 라임, 아카시아 꽃향, 백장미향, 바질향 등의 화려하고도 다양한 향이 난다. 물론 드라이 와인인 경우 산도도 적당하여 신선 상큼하기까지 하다.

무더위가 일찍 찾아온 2020년 여름 밤에 드라큘라 백작과 뱀파이어 고전물이나 새로운 호러물을 보면서 가성비 좋은 루마니아 와인들로 오싹한 분위기를 한단계 업그레이드시켜보는 것은 어떨까?

코로나19가 아직 끝나지 않아 답답한 마음과 무더위를 한꺼번에 싸악 씻어버릴 기회가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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