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베스트투자증권 분석 보고서…국내 중고차 시장도 경차 중심 상승 기류
【뉴스퀘스트=박민수 기자】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급속한 경기 위축으로 국내 중고차 거래 시장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반면 미국 중고차 거래 가격은 상승세로 전환했다는 분석이 나와 주목된다.
이베스트 투자증권의 유지웅 연구원은 23일 보고서를 통해 “미국의 중고차 가격이 상승추이로 전환됐으며 6월 초반 전년도 대비 4.0%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미국의 중고차 가격 지수인 맨하임 인덱스(manheim index)에 따르면 6월 초반(둘째주까지 누적) 기준으로 146.1을 기록, 전년대비 +4.0%, 전월 대비 +6.6%를 기록하며 반등세로 접어들었다는 것이다.
맨하임 인덱스는 지난 4월 금융위기 이후 최대 낙폭 수준인 전년 대비 9.1% 감소한 이후 5월에는 낙폭 수준을 전년 대비 –1.9%로 줄었다.
이후 코로나19에 따른 경제 제재(lock-down)가 종료되고 경제활동이 재개되면서 자동차 수요회복이 본격화 된 것으로 보인다.
유 연구원은 “다만 중고차 가격 회복세는 럭셔리 자동차(Luxury)가 전년 대비 +5.7%, 픽업이 전년 대비 +2.9%, SUV가 전년 대비 +2.9% 순서로 나타났으며, 중형 세단(–0.4%)과 밴(–4.5%)은 하락세를 보여 세그먼트 간 양극화 현상이 지속됐다”고 말했다.
유 연구원은 이 같은 미국 중고차 시장에서의 가격 반등 배경에 대해 “온라인 거래라는 급성장 시장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맨하임 인덱스에서 나타난 흐름은 최근 실적(1분기, 3~5 월 기준)을 발표한 미국 최대 중고차 딜러 업체 카맥스(CarMax)로부터 확인할 수 있다.
카맥스는 금번 실적발표를 통해 중고차 매매 시장 규모가 6월의 첫 2 주간에 걸쳐 전년 동기대비 10% 가량 증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카맥스는 “코로나19 이후 온라인을 통한 중고차 거래 비즈니스 모델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며 “이러한 구조적 변화로 인해 중고차 매매가 더욱 활성화 할 것으로 기대되며 앞으로도 가격 상승세를 주도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흐름은 특히 최근에 상장한 온라인 전용 중고차거래 업체인 Carvana, Vroom 등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다.
기존에 물리적 접촉의 대면 방식으로 이뤄지던 중고차 거래 형태가 본질적으로 변화가 불가피할 뿐만 아니라 시장의 확대를 통한 가격 회복까지 뒷받침 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한동안 얼어붙었던 중고차 시장에서 경차를 중심으로 상승기류가 포착됐다.
AJ셀카는 6월 ‘내차팔기’ 대표 시세를 지난 22일 공개했다.
6월 한 달간 ‘내차 팔기’ 거래량 상위 20개 모델 판매 결과를 추적한 결과 13개 모델의 시세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시세 증감률도 전월 대비 평균 5% 상승했으며 이는 코로나19 장기화 영향으로 시세가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보였던 4~5월과 대조적인 결과를 보였다.
거래량 증가가 돋보이는 차종은 레이, 모닝 등 경차로 레이는 27%, 더 뉴 모닝은 21% 거래량이 증가했다.
이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불황 속에서 경제성이 입증된 경차 수요 증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유 연구원은 “완성차의 미국 재고 수준이 5월을 정점으로 점진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며 “6월 들어 의미있는 개선세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주장했다.
현대차의 경우 5월말 기준 재고가 4.0개월, 기아차의 경우 3.2 개월을 기록하고 있는데, 특히 현대차의 경우 4월에 기록한 4.3개월에서 0.3개월 가량 하락하며 의미있는 하락세를 보였다.
전반적인 재고 흐름이 기존 예상대비 긍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판단되며, 따라서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7월부터는 빠르게 판매를 확대하기에 유리한 여건이 형성되고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