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금액 25%·물량도 15% 감소 '금융위기후 최대폭↓'

우리 수출의 허브 부산항 감만부두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우리 수출의 허브 부산항 감만부두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최석영 기자】 지난 5월 수출이 4월에 이어 두달 연속 금융위기 이후 최대폭의 감소세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멈추지 낳으면서 '코로나의 그늘'이 짙어지고 있는 셈이다.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5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달러 기준)'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금액이 1년 전보다 25.1% 줄며 2009년 5월(-30.2%) 이후 최대 폭으로 감소했다.

반면 4월 마이너스(-) 전환했던 반도체는 5월 들어 수출물량이 21.1%, 수출금액이 14.9% 각각 늘면서 위안이 됐다.

한은 관계자는 "반도체 수출은 코로나19 확산 속에서도 PC용과 서버용 D램 수요가 견조하게 늘면서 증가했다"고 말했다.

같은 기간 수입물량은 제1차 금속제품(-23.1%), 화학제품(-8.0%)을 중심으로 1.1% 줄었다.

5월 수입금액은 20.8% 감소했다.

석탄 및 석유제품(-58.8%) 등이 크게 줄어든 영향이다.

운송장비는 수입물량(9.8%)과 금액(5.6%) 모두 증가했는데, 수입차 증가에 따른 것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자료=한국은행]
[자료=한국은행]

5월 수출물량은 1년 전보다 15.0% 줄었다.

두 달째 감소세가 이어졌고, 감소폭도 4월(-13.2%)에 이어 2009년 1월(-26.7%) 이후 가장 컸다.

공산품 가운데 운송장비(-57.6%), 섬유 및 가죽 제품(-42.4%), 금속가공 제품(-33.2%), 석탄 및 석유제품(-26.7%), 기계 및 장비(-22.1%) 등의 수출물량이 크게 줄었다.

5월 섬유 및 가죽 제품과 운송장비 수출물량 하락 폭은 역대 가장 컸다.

석탄 및 석유제품의 수출물량은 2004년 6월(-54.1%) 이후 가장 많이 하락했다.

한은은 "두바이유 기준으로 지난달 유가가 전년 동기보다 56.1% 하락한 영향으로 석탄 및 석유제품 수출이 크게 줄었다"며 "코로나19에 따른 주요국의 봉쇄 조치가 자동차 등 운송장비 수출에 부정적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상품 한 단위를 수출한 대금으로 살 수 있는 수입품의 양을 의미하는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10.1% 올랐다. 수입가격(-20.0%)이 수출가격(-11.9%)보다 더 많이 하락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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