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혈성요독증후군(HUS·일명 햄버거병) 증상 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진 경기도 안산 소재 유치원. [사진=연합뉴스]
용혈성요독증후군(HUS·일명 햄버거병) 증상 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진 경기도 안산 소재 유치원.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경기 안산 상록구 소재 한 유치원에서 집단 식중독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일부 어린이가 용혈성요독증후군(HUS·일명 ‘햄버거병’) 증상을 보이는 어린이가 다수 발생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안산시 보건당국에 따르면 26일 현재 식중독 증상을 보인 어린이는 106명으로 이중 햄버거병 증상을 보이는 어린이는 15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햄버거병 증상을 보인 어린이 중 4명은 신장 투석을 받는 등 중증 상태로 확인됐다.

보건당국은 현재 해당 유치원에 대해 오는 30일까지 폐쇄 명령을 내렸으며, 교직원 18명을 포함해 202명의 검체를 채취해 전수조사 중이다.

일명 ‘햄버거병’으로 불리는 용혈성 요독 증후군은 신장이 불순물을 제대로 걸러주지 못해 쌓이면서 생기는 일종의 식중독 질환이다.

지난 1982년 미국에서 처음 발견된 이 질병은 당시 맥도날드 햄버거를 먹은 어린이들이 집단 감염돼 '햄버거병'이라 불리기 시작했다.

이 질병은 멸균되지 않은 우유나 균에 오염된 음식을 먹은 이후 발병할 가능성이 높으며, 특히 어린이들에게 치명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어린이들의 교육시설인 유치원에서 식중독 사고가 발생하면서 학부모들의 불안이 커져가고 있다.

특히 여름철 날씨가 무더워지면서 음식물 관리가 어려워지고 있는 가운데 각급 학교 및 일반 식당 등에 대한 위생관리에도 비상이 걸렸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6~9월에 전체 식중독의 91%가 발생하고 있으며 그 중 학교가 60%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보건당국의 철저한 위생점검을 통해 관리소홀이 확인될 경우 엄격한 처벌이 따라야 한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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