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학교 찾아 서울로...자리 잡은 뒤엔 집값 싼 경기도로 이사

【뉴스퀘스트=최석영 기자】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인구가 올해 처음으로 비수도권 인구를 넘어설 것으로 추산됐다. 지방의 10~30대 젊은 연령층들이 직장과 학교를 찾아 서울로 이동하는 추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방에서 서울로 올라온 사람들은 자리를 잡은 이후에는 집값이 비싼 서울 보다는 통근이 가능한 경기 지역으로 이사하는 사례가 많았다.

통계청은 이같은 내용의 '최근 20년간 수도권 인구이동과 향후 인구전망' 결과를 29일 발표했다.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연합뉴스]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연합뉴스]

◇ 인구통계후 첫 수도권이 비수도권 인구 추월

통계청은 올해 수도권 인구는 2596만명으로 비수도권 인구 2582만명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통계청이 보유한 1970년 이후 인구통계에서 처음으로 발생한 현상이다. 통계청은 1970년 이전 통계를 갖고 있지는 않지만 역사상 처음으로 나타난 현상으로 보고 있다.

통계청은 이런 현상이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봤다. 전반적인 인구는 감소하겠지만 수도권 집중도는 심화될 것으로 보는 것이다.

수십년간 이어져 온 비수도권 인구의 수도권 이동 현상은 2010년대 들어 공공기관의 지방 이전과 정부부처의 세종시 이전으로 다소 주춤하다가 2017년부터 재시동이 걸렸다.

지방 이전이 어느 정도 마무리 되면서다.

비수도권 인구의 수도권 이동을 연령대별로 보면 10대와 20대의 수도권 유입이 최근 20년간 지속되고 있다. 30대 인구는 2018년 순유입으로 전환됐다. 수도권에서 유출된 인구보다 수도권으로 유입된 인구가 많다는 뜻이다. 40대 이상은 2008년 이후 순유출이다.

◇ 영·호남권 수도권 유입 많아

지역별로 보면 영남과 호남권에서 수도권으로 이동하는 사례가 많았다.

수도권으로 순이동은 일단 서울이 가장 많다.

전입 사유를 보면 직업(2019년 6만4000명)이 압도적으로 많고 교육(2019년 2만1000명)이 다음이다.

가족이 함께 움직이는 것이 아닌 1인 이동이 많다는 것도 특징이다.

종합해보면 영호남에 살던 10·20대가 학교나 직업을 찾아 혼자 서울로 이동한 사례가 많다는 의미다.

반대로 세종과 제주는 수도권 인구의 유입이 10년 안팎 이어졌다.

다만 수도권 내부로만 보면 '탈 서울'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20년간 순유출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것.

빠져나간 인구가 향한 곳은 경기도다. 일례로 2019년을 보면 서울에서 9만6000명, 인천에서 4000명이 경기도로 이동했다.

비싼 집값에 서울을 빠져나가는 사례가 많다는 것이 대체적인 분석이다.

서울에서 경기로 이동하는 인구의 연령대를 보면 특정 연령대가 집중돼 있다기보다는 전 연령대가 비교적 고르게 이동했다.

통계청은 "10·20대에 청운의 꿈을 품고 학교와 직장을 찾아 서울로 이동했으나, 비싼 집값에 떠밀려 결국 경기로 이동하는 흐름이 감지된다"고 분석했다. 

2020년 지방공무원 및 지방교육청 공무원(교육행정 등 교육감 소속 지방공무원) 8·9급 공개경쟁임용시험이 치러진 지난 13일 오전 서울역에서 KTX를 타고 상경한 수험생 등이 역사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20년 지방공무원 및 지방교육청 공무원(교육행정 등 교육감 소속 지방공무원) 8·9급 공개경쟁임용시험이 치러진 지난 13일 오전 서울역에서 KTX를 타고 상경한 수험생 등이 역사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저작권자 © 뉴스퀘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