닷새째 신규확진자 4만명 이상 증가…WP "역사적 실패를 보여주는 명료한 신호"

지난 20일(현지시간) [사진=AP/연합뉴스]
지난 2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클라호마주 털사 BOK센터에서 유세전을 펼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전 세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1000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미국 내 사태가 심상치 않다.

월드미터에 따르면 30일(한국시간) 오전 8시 40분 현재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대비 4만3558명이나 늘어난 268만635명을 나타내고 있다. 사망자도 334명 증가한 12만8771명이다.

미국에서 일일 신규확진자가 4만명을 넘어선 것은 지난 26일이후 5일째로 최근 캘리포니아, 텍사스 플로리다, 애리조나, 조지아 등에서 하루 수천명씩 증가하고 있다.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는 전 세계 확진자(1040만명)의 25%를 넘어선 수치다.

이 같이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안일한 방역 의식이 상당 부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 지난 20일(현지시간) 오클라호마주 털사에서 열린 트럼프 대통령 유세장에서는 다소 황당한 모습이 펼쳐졌다.

당시 행사장에서는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거리를 두고 앉으라고 붙여 놓았던 좌석 스티커를 행사 요원이 떼어내는 모습이 언론에 공개돼 논란이 일었다.

현직 대통령이 자신의 유세를 위해 코로나19 집단 발병 우려에도 불구하고 행사 흥행을 위해 군중들을 밀접해 앉도록 했다는 것이다.

마스크 착용과 거리 두기를 무시한 채 술집 입장을 기다리는 젊은이들. [사진=트위터 캡처(연합뉴스)]
마스크 착용과 거리 두기를 무시한 채 술집 입장을 기다리는 젊은이들. [사진=트위터 캡처(연합뉴스)]

이처럼 대통령 조차 방역에 관심을 보이지 않자 일반 국민들도 마스크를 벗어던진 채 곳곳에서 위험천만한 행동들이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미국 미시간주의 한 대학가 술집에서 무려 85명의 환자가 나왔다.

NBC방송 등은 29일(현지시간) 미시간주립대학 인근의 술집을 방문한 85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해당 술집은 적절한 방역 대책을 취하고 있었으나 많은 손님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사회적 거리 두기가 무너졌고 결국 집단 발병의 온상이 된 것으로 보건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또한 미시간주의 한 해변에서는 선상 파티를 벌이며 "차가운 물 속에 있으면 안전하게 느껴진다. 이 물이 모든 세균을 없애줄 것이다"라고 말하는 모습이 언론에 공개되기도 했다.

미국의 유력언론 워싱턴포스트는 최근 보도에서 “미국에서 신규 환자의 기록적인 급증은 코로나바이러스를 통제하려는 역사적 실패를 보여주는 명료한 신호”라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 에이자 미국 복지부 장관은 최근 상황이 아주 심각한 상태라며 “코로나19에 대해 조치를 취하고 통제할 수 있는 기회의 창이 닫히고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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