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호 DB그룹 신임 회장. [사진=DB그룹]
김남호 DB그룹 신임 회장. [사진=DB그룹]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DB그룹이 창업주 김준기 전 회장의 장남 김남호씨를 회장으로 선임하고 본격적인 '2세 경영' 시작을 알렸다.

DB그룹은 1일 "김남호 DB금융연구소 부사장을 신임 그룹 회장에 선임했다"고 밝혔다.

김남호 신임 회장은 DB손해보험과 DB Inc.의 최대 주주로, DB손해보험은 DB생명, DB금융투자, DB캐피탈 등을 DB Inc.는 DB하이텍과 DB메탈 등을 지배하고 있다.

이에 따라 DB그룹은 김남호 회장 체제로의 급속한 변화가 예상된다.

DB그룹의 김남호 회장 체제로의 전환은 사실상 예고된 수순이다.

김 회장의 부친은 각종 의혹으로 인해 지난 2017년 경영일선에서 물러났고, 이후 이근영 회장이 그 자리를 맡아 왔다. 이 과정에서 김 신임회장은 '경영 실습'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특히 지난 2010년대 중반 그룹 구조조정 과정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했으며 2015년에는 DB금융연구소로 자리를 옮겨 금융 계열사 중장기 발전전략을 구체화하는 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김 회장은 이날 강남구 대치동 DB금융센터 대강당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국내외 경제가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중임을 맡게 돼 무거운 책임감과 사명감을 느낀다"며 "앞으로 DB를 어떠한 환경변화에도 헤쳐 나갈 수 있는 지속성장하는 기업으로 만들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기업의 사회적 역할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구체적으로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면서 "지금까지의 사회공헌활동 성과 위에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는 활동을 보다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또한 "이제는 기존의 관행과 일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창의적으로 사고하고 유연하게 접근하며 빠르게 실행하는 기업이 살아남게 될 것"이라며 " 젊고 역동적인 조직, 신속하고 효율적인 의사결정과 실행이 이루어지는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김 신임회장은 1975년생으로 경기고를 졸업한 뒤 미국 웨스트민스터 대학교(학사)를 거쳐 미국 워싱턴대학교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그는 또 국내로 돌아와 2009년 1월 동부제철에 입사한 뒤, 동부팜한농, 동부금융연구소 등 주요 계열사에서 실무경험을 쌓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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