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정부 3년 서울 '중간전세값' 5322만원 상승...6·17 대책후 전셋값 불안 높아져

서울 시내의 한 부동산중개업소에 매매·전세가격 안내문이 붙어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시내의 한 부동산중개업소에 매매·전세가격 안내문이 붙어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최석영 기자】 문재인 정부 들어 3년 1개월 동안 서울 아파트 중위 전셋값이 5322만원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상승률로 따지면 13.0% 오른 것으로 나타나 문 대통령 취임 직전 같은기간 상승률인 39.0%의 3분의 1 수준에 그쳤다.

다만 최근 정부가 발표한 '6·17 부동산대책'으로 전월세 가격이 꿈틀대고 있어 이후 오름 폭을 얼마나 키울지 주목된다.

KB국민은행이 1일 발표한 월간 주택가격 동향 시계열 자료에 따르면 6월 서울 아파트 중위 전세값은 4억6129만원으로 해당 조사가 시작된 2013년 4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문 대통령이 취임한 2017년 5월(4억807만원)과 비교하면 5322만원(13%) 오른 셈이다. 중위가격은 주택 가격을 순서대로 나열했을 때 중간에 있는 가격을 말한다.

서울 중위 전셋값은 문 대통령 취임 직전 3년 동안(2014년 4월~2017년 5월)에는 2억9340만원에서 4억807만원으로 1억1467만원(39.0%)이나 상승했다.

문재인 정부 직전 같은 기간 상승세가 가팔랐던 것에 비해 오름폭이 크게 꺾인 셈이지만, 일반 가구들이 3년 동안 전세보증금을 5000만원 넘게 올려주는 것은 벅찰 것으로 보인다.

6월 서울 아파트 ㎡당 평균 전셋값은 565만2000원으로, 전용면적 77.5㎡로 계산하면 5억3022만원이 돼 중위 전셋값과 같아진다.

지역별 전용 77.5㎡ 아파트 전셋값을 기준으로 보면 최근 3년 1개월 동안 강남구가 1억4465만원 올라 가장 많이 상승했고, 서초구가 1억964만원 올라 강남구와 함께 1억원 이상 상승 지역으로 꼽혔다. 상승률로 따져도 강남구가 24.3%, 서초구가 19.2%로 서울 전체에서 1·2위다.

이어 송파구 6538만원(14.8%↑), 광진구 6845만원(16.3%), 성동구 6393만원(15.1%), 강동구 6701만원(18.8%), 양천구 5652만원(14.3%), 용산구 5322만원(12.0%) 등의 순으로 올라 평균을 웃돌았다.

최근 3년 1개월간 전셋값이 가장 적게 오른 곳은 도봉구로 1689만원(6.4%) 올랐으며, 노원구 1901만원(6.7%), 구로구 2269만원(7.1%), 은평구 2444만원(8.1%) 등 4개 구가 3000만원 미만으로 올랐다.

서울지역의 전세값 불안은 가중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6월 서울의 전세수급지수는 173.5로, 2016년 4월(174.7)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전세수급지수는 전세 공급부족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로, 0~200 사이 수치로 표현되며 100을 넘어 높을수록 공급이 부족함을 의미한다.

서울의 전세수급지수는 작년 3월 103.8로 100을 넘긴 이후 130.4(7월), 144.5(9월), 150.7(11월), 160.9(올해 2월) 등으로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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