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6월 30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판문점에서 역사적인 남·북·미 정상간 첫 만남의 시간을 가졌다. [사진=청와대]
지난해 6월 30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판문점에서 역사적인 남·북·미 정상간 첫 만남의 시간을 가졌다. [사진=청와대]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11월 미국 대선 전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간의 북미정상회담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고위관계자는 1일 기자들과 만나 “문 대통령이 전날 유럽연합(EU)의 샤를 미셸 정상회의 상임의장,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과의 화상 정상회담에서 ‘미국의 대선 이전에 북미 간 다시 마주 앉아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하는 데 한국은 전력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고위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언급한 북미 간 대화는 북미정상회담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전날 회담에서 "그동안 어렵게 이룬 남북 관계의 진전과 성과를 뒤로 돌릴 수는 없다는 것이 나의 확고한 의지"라며 "나는 인내심을 갖고 남북미 간 대화 모멘텀 유지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EU가 남북미 대화와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일관되게 지지해 주는 데 감사드린다"며 "북미 간 대화 노력에 있어 EU도 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날 기자들의 '북미정상회담과 관련해 미국이나 북한과 물밑에서 조율한 바가 있나'라는 질문에 "개성 남북 공동연락사무소 폭파 이후 청와대와 백악관이 긴밀하게 소통하고 있다"며 "문 대통령의 이런 생각은 미국 측에 전달됐으며, 미국 측도 공감하고 노력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청와대에서 유럽연합(EU)의 샤를 미셸 정상회의 상임의장,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과 화상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청와대에서 유럽연합(EU)의 샤를 미셸 정상회의 상임의장,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과 화상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편,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는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독일마샬기금(GMF)이 개최한 '브뤼셀포럼' 인터넷 화상간담회에 참석해 "미국의 대통령 선거 전에 미북 정상이 추가로 회담을 열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비건 대표는 북한에 외교를 향한 문을 계속 열어둘 것이라면서 "미국과 북한이 양쪽이 원하는 방향으로 상당한 진전을 만들어낼 시간이 여전히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과 합의를 하는 것은 우리(미국)한테만이 아니라 북한에 달려있을 것"이라면서 "우리는 아주 견고하고 세부적인 계획을 제시했으며 북한이 우리와 협상에 관여한다면 우리는 아주 빨리 진전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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