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소비자물가 '보합'...농·축·수산물이 오르고, 석유류·공공서비스는 하락

서울 성동구 마장축산물시장에서 성동구청 직원이 정부긴급재난지원금으로 한우를 구입하고 있다. 성동구는 지난 5월 구청 직원 1600여명이 지역 전통시장과 함께하는 자발적 소비운동을 전개했다. [사진=성동구 제공]
서울 성동구 마장축산물시장에서 성동구청 직원이 정부긴급재난지원금으로 한우를 구입하고 있다. 성동구는 지난 5월 구청 직원 1600여명이 지역 전통시장과 함께하는 자발적 소비운동을 전개했다. [사진=성동구 제공]

【뉴스퀘스트=최석영 기자】 6월 소비자물가가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 효과로 마이너스(-)를 겨우 면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4.87(2015년=100)로 지난해 6월과 같았다.

소수점 둘째 자리까지 보면 –0.01%로 하락이지만, 국제노동기구(ILO) 매뉴얼 상 소수점 첫째 자리까지가 공식 물가라 0.0%로 보는 게 정확하다는 게 통계청의 설명이다.

올해 들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대로 올라섰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4월(0.1%)에 다시 0%대로 떨어진 뒤, 5월에는 마이너스(-0.3%)를 기록했다.

작년 9월(-0.4%) 사상 처음 마이너스를 기록한 이후 8개월 만이었다.

7월 소비자물가는 상승요인과 하락요인 함께 있어 저물가가 지속될지 주목된다.

이달 국가 유가 오름세로 인한 석유류 가격 상승과 소비판매와 서비스업 생산 증가가 상승을 부추기겠지만, 대학 등록금 인하 등 교육부문 공공서비스 가격 하락, 사회적 거리두기 지속으로 인한 수요 감소가 변수이기 때문이다. 

[자료=통계청]
[자료=통계청]

6월 소비자물가는 농·축·수산물(4.6%) 가격 상승이 전체 상승률을 0.35%포인트 끌어올렸다.

반면 석유류(-15.4%)와 공공서비스(-2.0%)가 전체 물가를 각각 0.68%포인트, 0.28%포인트 하향 시킨 것으로 분석됐다.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은 긴급재난지원금 지급과 생활방역 전환 등으로 수요가 늘어난 축산물 가격이 10.5% 상승한 영향이다.

반면 석유류를 비롯한 공업제품 가격은 1.4% 하락했다.

서비스 중 개인서비스는 1.0%, 집세는 0.2% 각각 올랐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축산물 중 돼지고기(16.4%), 국산 쇠고기(10.5%)가 많이 올랐고 내구재 중에 소파(12.1%), 식탁(10.8%) 등 가구 물가가 올랐는데 재난지원금 효과가 있지 않았나 본다"며 "다만 6월 물가 전체에 미친 영향은 제한적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재난지원금 영향으로 음식·숙박업 생산이 14.4% 증가했는데 이번에 외식 물가 상승률은 0.6%에 그쳤다"며 "물가는 산업활동동향보다 후행지표라 재난지원금 효과가 조금 더 늦게 반영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체감물가를 파악하기 위해 전체 460개 품목 중 자주 구매하고 지출 비중이 큰 141개 품목을 토대로 작성한 '생활물가지수'는 0.3% 내렸다.

한편, 마스크 가격은 안정세를 이어갔다.

KF94 마스크의 경우 오프라인은 1600원대, 온라인은 한달 전(2700원)보다 가격이 크게 내린 2100원대였다.

비말차단 마스크는 6월 셋째 주부터 온라인 가격을 조사한 결과 500~1000원에서 판매되고 있었으나 판매처 수가 적어서 대표 값으로 볼 수는 없다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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