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이인영은 인사청문회 거쳐야…외교안보특별보좌관에 임종석 정의용 임명

[사진=연합뉴스, 일부 청와대]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박지원 국정원장 후보자, 서훈 국가안보실장 내정자, 이인영 통일부장관 후보자, 임종석·정의용 외교안보특보 내정자. [사진=연합뉴스, 일부 청와대]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차기 국가정보원장 후보자로 박지원 전 민생당 의원을 내정했다.

문 대통령은 신임 국가안보실장에 서훈 현 국가정보원장을 통일부 장관에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의원을 내정했다.

또한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을 대통령 외교안보특보로 임명하기로 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3일 이 같은 내용의 주요 인사안을 발표하며 “통일부 장관과 국가정보원장은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임명할 예정이며, 국가안보실장과 외교안보 특별보좌관은 이르면 오는 6일 임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임 국정원장에 내정된 박지원 전 의원은 김대중 정부 당시 통일부 장관을 역임하는 등 대표적인 ‘북한통’으로 알려졌다.

특히 4선 국회의원을 거친 박 내정자는 특히 정치 9단으로 불릴만큼 정치 감각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청와대는 “박지원 후보자는 4선 국회의원 경력의 정치인으로 메시지가 간결하면서 명쾌하고 정보력과 상황판단이 탁월할 뿐만 아니라 제18, 19, 20대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활동하여 국가정보원 업무에 정통하다”고 인선 배경을 소개했다.

또한 “박 후보자는 2000년 남북정상회담 합의를 이끌어내는 데 기여하였으며 현 정부에서도 남북문제에 대한 자문 역할을 하는 등 북한에 대한 전문성이 높다”고 밝혔다.

아울러 “오랜 의정활동에서 축적된 다양한 경험과 뛰어난 정치력, 소통력을 바탕으로 국가정보원이 국가안전보장이라는 본연의 업무를 충실히 수행토록 하는 한편 국가정보원 개혁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국민에게 신뢰받는 정보기관으로 확고히 자리매김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서훈 국가안보실장 내정자에 대해서는 “평생 국가안보를 위해 헌신해 온 국정원 출신의 외교안보 전문가로, 문재인 정부 외교안보 분야 공약을 설계하고 국정원장 재직 시절에는 국내 정보 담당관 제도를 폐지하는 등 국정원 개혁을 강력하게 추진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미국, 일본의 외교안보 고위인사들과 긴밀한 네트워크를 구축해 남북, 북미 정상회담 등 현안을 성공적으로 기획·조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며 “외교안보 분야의 풍부한 정책 경험과 전문성 그리고 국정철학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강한 안보,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 국제협력 주도 등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 구현이라는 국정목표를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도 “민주화 운동가 출신의 4선 국회의원으로 더불어민주당의 남북관계발전 및 통일위원회 위원장을 맡는 등 남북관계에 대한 풍부한 경험과 전문성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국회의원 재임시 개혁성과 탁월한 기획능력과 강력한 추진력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현장과 의정활동에서 쌓은 전문성과 경험을 바탕으로 교착상태의 남북관계를 창의적이고 주도적으로 풀어나감으로써 남북 간 신뢰 회복을 획기적으로 진전시키는 등 남북 화해 협력과 한반도 비핵화라는 국정과제를 차질없이 추진할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임종석 외교안보특별보좌관과 관련해서는 “현 정부 초대 대통령 비서실장을 역임하여 국정 전반에 대한 통찰력과 정무 역량이 탁월할 뿐만 아니라 외교안보 분야에서도 다양한 경험과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다”며 “국정에 대한 폭넓은 경험과 깊이 있는 식견을 바탕으로 외교안보 현안에 대한 대통령 자문 역할을 내실 있게 수행하여 우리나라의 국익 수호와 한반도 평화 정착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정의용 외교안보특별보좌관은 국제감각과 식견이 뛰어나다”며 “특히 현 정부 초대 국가안보실장으로 임명돼 남북, 북미 정상회담 개최 및 미국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구축에 기여하는 등 복잡한 외교안보 현안에 슬기롭게 대처해 왔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오랜 기간 국내외 외교 현장에서 쌓아온 경험과 전문성 그리고 현 정부의 국정철학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를 바탕으로 외교안보특별보좌관으로서의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인사안을 보면 대부분 북한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인사들이 대거 포진된 것으로 평가된다.

이를 통해 문재인 정부 남은 2년 동안 적극적인 대북 정책을 추진, 한반도 긴장 완화을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특히 최근 문 대통령이 오는 11월 미국의 대통령 선거 전에 북미정상회담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이번 인사가 중요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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