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미국 사람들과 마주 앉을 생각 없다" 분명히 밝혀
미국 내 여론조사에서 바이든에 10%p 이상 격차 뒤져

[자료사진=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미국내 발표된 여론조사에서 경쟁자인 조 바이든(민주당) 후보에 상당한 격차로 뒤진 것으로 나타나 재선 가도에 빨간불이 켜졌다. [자료사진=AP/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올해 11월 대선을 앞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재선가도에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국내 코로나19 사태 악화와 함께 대선 이벤트로 이용해왔던 대북카드마저 먹히지 않고 있어 진퇴양난의 처지에 놓여있다.

북한은 7일 미국의 북핵 협상 수석대표인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이 방한을 앞두고 권정근 북한 외무성 미국담당 국장 명의의 담화을 통해 "다시 한번 명백히 하는데 우리는 미국 사람들과 마주 앉을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때아닌 때에 떠오른 '조미수뇌회담설'과 관련하여 얼마 전 우리 외무성 제1부상은 담화를 통하여 명백한 입장을 발표하였다"며 "사실 언어도 다르지 않기에 별로 뜯어 보지 않아도 쉽게 알아들을 수 있게 명명백백하게 전한 우리의 입장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문재인 대통령의 11월 전 북미정상회담 추진 방침에 대해서도 "말귀가 어두워서인지 아니면 제 좋은 소리를 하는데만 습관되여서인지 지금도 남쪽 동네에서는 조미수뇌회담을 중재하기 위한 자기들의 노력에는 변함이 없다는 헷뜬 소리들이 계속 울려 나오고 있다"고 회담의사가 없음을 확인했다.

그러면서 "'중재자'로 되려는 미련이 그렇게도 강렬하고 끝까지 노력해보는 것이 정 소원이라면 해보라. 그 노력의 결과를 보게 되겠는지 아니면 본전도 못 찾고 비웃음만 사게 되겠는지 두고 보면 알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의 이 같은 반응은 최근 몇 년간 진행되는 북미간 대화에서 얻은 것은 하나없이 트럼프 대통령의 이벤트에 이용됐다는 분노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해 2월 베트남에서 열린 제1차 북미정상회담 당시 모습. [사진=미 백악관 페이스북]
지난해 2월 베트남에서 열린 제1차 북미정상회담 당시 모습. [사진=미 백악관 페이스북]

이처럼 북측이 북미정상회담에 대해 강한 거부감을 드러내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을 앞둔 대형 이벤트 이른바 '10월의 서프라이즈'(October Surprise)는 사실상 불가능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자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이날 현재 300만명(한국시간)을 넘어서는 등 사태가 악화되고 있는 것과 관련, 방역대책 부실 등의 책임론이 불거지며 대선 행보에 빨간불이 켜졌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발표된 미국 내 여론조사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에 상당한 격차로 밀리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CNN은 지난 5일(현지시간) “몬머스대의 여론조사 결과 트럼프 대통령은 41%의 지지율로 조 바이든 전 부통령(53%)에게 12%포인트 차이로 뒤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CNN은 이날 보도에서 "지난 1940년 이후 현직 대통령이 출마한 역대 미국 대선의 여론조사 추이를 분석한 결과, 본선 4개월을 앞두고 50%가 넘는 지지율을 기록한 후보가 패배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고 밝혀 사실상 트럼프 대통령의 패배를 예측했다.

특히 과거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 세력 중 보수적 성향을 보인 65세 이상 노인층에서도 경쟁자인 조 바이든 후보에 상당한 격차로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타임스가 시에나대와 함께 지난달 8~18일 애리조나, 플로리다, 노스캐롤라이나, 위스콘신,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등 6개 경합주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65세 이상 유권자에게서 민주당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6%포인트 뒤졌다.

또한 2016년 대선 때 힐러리 후보에 5%포인트 차로 승리한 조지아에서도 47% 대 45%로 뒤진 것으로 나타났으며, 9%포인트 차로 여유있게 승리한 텍사스에서도 45% 대 44%로 밀렸다(6월 20~23일 폭스뉴스 조사 결과) 

참고로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11월 대선에서 바이든에 패할 경우, 2차 대전 이후 지금까지 선출된 미 대통령 12명 가운데 임기 중 네번째 재선 실패 사례가 된다.

현재까지 2차대전 후 재선에 실패한 미국 대통령은 암살된 케네디 대통령을 제외하면 포드, 카터, 아버지 부시 등 셋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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