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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제4차 '미국에 인사'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오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각종 여론조사에서 경쟁자인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에게 밀리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그 탈출구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제3차 북미정상회담’ 가능성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미국 '그레이TV'와 인터뷰에서 3차 북미정상회담 관련 질문에 "나는 그들(북한)이 만나고 싶어하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고, 우리도 물론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앵커의 '김 위원장과 추가 정상회담을 할 것이냐'는 질문에 "만약 도움이 된다면 그렇게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3차 회담이 북미관계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의도의 답을 하며 "나는 그(김 위원장)와 매우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만약 힐러리가 지난 대선에서 승리했다면 지금 북한과 큰 전쟁을 하고 있었을 것"이라며 "모두들 전쟁을 벌일 것으로 본 사람은 나였지만,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보라"며 특유의 화법으로 자신의 치적을 내세웠다.

하지만 3차 북미정상회담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아 보인다.

전날 북한은 권정근 외무성 미국담당 국장 명의의 담화을 통해 "다시 한번 명백히 하는데 우리는 미국 사람들과 마주 앉을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권 국장은 "때아닌 때에 떠오른 '조미수뇌회담설'과 관련하여 얼마 전 우리 외무성 제1부상은 담화를 통하여 명백한 입장을 발표하였다"며 "사실 언어도 다르지 않기에 별로 뜯어 보지 않아도 쉽게 알아들을 수 있게 명명백백하게 전한 우리의 입장이었다"고 강조했다.

한편, 대부분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제3차 북미정상회담 개최 가능성 발언에 대해 최근 미국 내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해 지고 있는 상황에서 각종 여론조사에서 조 바이든 후보에게 뒤지고 있는 것과 관련이 있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존 볼턴 전 백악관 보좌관은 지난 2일 뉴욕 외신기자협회 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을 앞두고 이른바 '10월의 서프라이즈'(October Surprise) 추진할 가능성을 제기한 바 있다.

볼턴 전 보좌관은 당시 "미국에는 선거 직전 '10월의 서프라이즈'라는 말이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큰 어려움에 처해 있다고 느낀다면 그의 친구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과 또 다른 회담이 상황을 뒤집어 놓을 어떤 것으로 보일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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