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대치동 일대 아파트 단지. [사진=연합뉴스]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일대 아파트 단지.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 대책에도 불구하고 지난 주 전국의 부동산 가격은 일제히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감정원(원장 김학규)이 9일 발표한 '2020년 7월 1주(7.6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0.15% 상승했고, 전세가격도 0.13%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정부의 6·17 부동산 대책 이후 서울지역 아파트 가격 상승이 눈에 띄었다.

이번 조사결과에 따르면 서울지역 아파트 가격은 전주대비 0.11% 올라 지난주의 0.06%보다 상승폭을 크게 늘렸다. 이는 지난해 12·16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7개월여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이 같은 현상은 정부의 부동산 대책으로 인해 수도권 대부분 지역을 규제지역으로 묶이면서 투자 수요가 다시 서울로 돌아오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또한 집값의 추가 상승을 우려한 실거주자들이 매수에 가세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률을 지역별로 보면 송파구가 0.18%로 가장 많이 올랐고, 강남구 0.12%, 서초구 0.10%, 강동구 0.10% 등 강남 4구 전체가 일제히 상승했다.

강북지역에서도 마포구와 도봉구가 0.14%, 강북구와 노원구 0.13%, 용산구와 성북구가 각각 0.10% 상승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이후 규제지역 인접 지역으로 매수세가 몰리며 가격이 상승하고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강남구 도곡동 도곡렉슬 전용 84.9㎡는 지난달 6일 23억1000만원(11층)에 매매된 뒤 , 이달 3일 26억5천500만원(8층)에 매매가 성사돼 한달여만에 3억원 넘게 올랐다.

송파구 신천동 파크리오 전용 84.9㎡도 지난달 16일 17억5000만원(4층)에 거래된 뒤 지난 주말 20억5000만원에 거래돼 3억원의 상승을 나타냈다.

[사진=한국감정원]
[사진=한국감정원]

한국감정원은 "저금리, 대체 투자처 부재 등에 따른 유동성 유입 확대로 서울 아파트값이 상승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경기도 지역에서는 성남시 분당구가 지난주 0.07%에서 이번주 0.34%로, 수정구가 0.13%에서 0.30%로 각각 올라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세종시는 지난주 1.48%에서 이번주 2.06%로 크게 올라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외에도 김포시(0.58%)와 파주시(0.49%), 충남 천안시(0.31%)도 높은 상승률을 이어갔다.

한편, 부동산 시장 전체가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전세가격도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우선 서울의 아파트 전세가격은 54주 연속 상승을 기록했고, 경기도도 전주보다 상승폭을 키웠더.

서울의 아파트 중 전세가격이 가장 많이 오른 곳은 강동구로 0.22%의 상승을 기록했고, 마포구(0.19%), 강남·송파구(0.16%), 서초구(0.15%), 강북구(0.14%), 성동구(0.12%), 종로구(0.10%) 등 등도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한국감정원은 "서울의 경우 신축 아파트 선호 현상과 청약 대기, 교육제도 개편 등에 따른 전세 수요가 꾸준한 가운데, 실거주 요건 강화 등 규제와 풍부한 유동성 등으로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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