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사진=연합뉴스]
[자료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북한 내 권력서열 2인자로 부각되고 있는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연내 북미정상회담 개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10일 북한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제1부부장은 담화를 통해 "어디까지나 내 개인의 생각이기는 하지만 모르긴 몰라도 조미(북미)수뇌회담과 같은 일이 올해에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다만 "두 수뇌의(김정은, 트럼프)의 판단과 결심에 따라 어떤 일이 돌연 일어날지 그 누구도 모르는 일"이라며 여지를 담겼다.

김 제1부부장은 특히 "미국이 아무리 원한다고 해도 우리가 받아들여주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세가지 이유를 들었다.

그는 이유로 "그것이 필요하다면 미국 측에나 필요했지 우리에게는 무익하다"면서, "(회담으로 인해) 그나마 유지되어 오던 수뇌들 사이의 특별한 관계까지 훼손될 수 있는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쓰레기 같은 볼튼이 예언한 것이기 때문에 절대로 그렇게 해줄 필요가 없기 때문"이라며 그에 대한 강한 거부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지금 수뇌회담을 한다면 또 그것이 누구의 지루한 자랑거리로만 이용될 것이 뻔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비핵화 의지가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이에 상응하는 미국측의 '불가역적인 중대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작년 6월 북미 정상의 판문점 회동 장면 [자료사진=연합뉴스]
작년 6월 북미 정상의 판문점 회동 장면 [자료사진=연합뉴스]

김 제1부부장은 또 "우리는 결코 비핵화를 하지 않겠다는 것이 아니라 지금 하지 못한다는 것을 분명히 한다"며 "조선반도의 비핵화를 실현하자면 우리의 행동과 병행하여 타방(상대방)의 많은 변화, 즉 불가역적인 중대조치들이 동시에 취해져야만 가능하다는 것을 상기시킨다"고 강조했다.

이어 "나는 '비핵화 조치 대 제재해제'라는 지난 기간 조미협상의 기본주제가 이제는 '적대시 철회 대 조미협상 재개'의 틀로 고쳐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하노이 회담탁에 올랐던 일부 제재 해제와 우리 핵 개발의 중추신경인 영변지구와 같은 대규모 핵시설의 영구적 폐기를 다시 흥정해보려는 어리석은 꿈을 품지 않기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친분관계를 다시 한번 거론하며 "(김정은)위원장 동지는 트럼프 대통령의 사업에서 반드시 좋은 성과가 있기를 기원한다는 자신의 인사를 전하라고 하셨다"고 밝혔다. 이는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승리를 바란다는 의미로 보인다.

한편, 북한 측이 북미정상회담에 대해 부정적 의견을 밝히고 있는 가운데 미국 내에서는 트럼프 대통령과 존 볼턴 전 백악관 보좌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계속해서 회담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다.

또한 문재인 대통령도 지난달 30일 유럽연합(EU) 정상들과의 화상회의에서 오는 11월 미국의 대선 전에 북미정상회담 개최를 주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저작권자 © 뉴스퀘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