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해서 부모님 산소에 뿌려달라"…유족 "SNS상 명예훼손 행위 중단해달라"

박원순 서울시장이 공관을 나오기 전에 작성한 것으로 알려진 유언장이 공개 10일 공개 됐다. [사진=서울시 제공(연합뉴스)]
박원순 서울시장이 공관을 나오기 전에 작성한 것으로 알려진 유언장이 공개 10일 공개 됐다. [사진=서울시 제공(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10일 새벽 서울 북악산 삼청각 인근 산 속에서 숨진 채 발견된 박원순 서울시장이의 유언장이 공개됐다. 박 시장의 유언장은 전날 공관 서재 책상 위에서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고한석 서울시장 비서실장은 이날 박 시장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앞에서 "유족의 뜻에 따라 유언장을 공개한다"고 밝혔다.

이 날 공개된 유언장에서 박 시장은 “모든 분에게 죄송하다. 내 삶에서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 오직 고통밖에 주지 못한 가족에게 내내 미안하다. 화장해서 부모님 산소에 뿌려달라. 모두 안녕”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날 박 시장의 유족과 서울시 등은 SNS 등을 통해 유포되고 있는 고인에 대한 비방글에 대해 자제 요청과 함께 명예훼손 행위에 대해서는 법적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문미란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은 이날 '박원순 시장 유족 대리인 호소문'에서 "갑작스러운 비보에 유족과 서울시 직원, 시민들이 큰 충격을 받았다. 지금은 고인에 대한 장례를 치르고 마무리할 때"라며 "여러분께 간곡히 당부 드린다. 고인에 대해 일방의 주장에 불과하거나 근거 없는 내용을 유포하는 일을 삼가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과 무관하게 고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행위가 거듭될 경우 법적으로 엄중히 대처할 것을 말씀 드린다"고 밝혔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유족을 대신해 당부 말씀을 드린다"며 "지금 사회관계망서비스 상 악의적인 출처 불명의 글이 퍼지고 있어 고인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되고 있어 유족들이 더욱 큰 고통을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부디 이런 무책임한 행위를 멈춰달라"고 당부했다.

박 시장의 빈소는 서울시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오는 13일이다.

또한 11일 오전 11시부터는 서울시청 청사 앞에 분향소가 마련돼 일반인들의 조문도 가능하다.

한편, 박 시장이 자신의 전직 비서로부터 성추행 혐의로 경찰에 고소당한 사건은 그가 사망함에 따라 공소권 없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될 예정이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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