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대출 수요는 더 늘어날 것

시중은행의 주택자금대출창구 모습. [사진=연합뉴스]
시중은행의 주택자금대출창구 모습.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최석영 기자】 3분기 대출 수요는 전분기 보다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은행들은 대츨 문턱을 더 높일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신용위험의 영향과 최근 잇따라 발표된 부동산 대책의 영향이다. 

한국은행이 13일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국내 시중은행 여신업무 총괄담당 책임자들은 3분기 중 대출 태도를 이전보다 강화하겠다고 답했다. 이전과 같은 조건이라도 대출을 안 해주거나 한도를 줄이겠다는 의미다.

이는 대기업·중소기업·가계주택·가계일반 대출에 대한 태도는 모두에 해당됐다.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8일까지 199개 금융기관(은행 15·상호저축은행 16·신용카드 8·생명보험사 10·상호금융조합 150)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산출된 대출 태도·신용위험·대출수요 각 지수가 양(+)이면 "대출 태도 완화", "신용·대출 수요 증가"라고 답한 금융기관 수가 "대출 태도 강화", "신용·대출수요 감소" 응답 수보다 많다는 뜻이다. 지수가 음(-)으로 나타나면 반대의 경우다.

우선 은행을 보면, 2분기와 비교해 3분기 대출태도 지수는 돈을 빌리는 주체(차주)별로 ▲대기업 -10→-13 ▲중소기업 7→-10 ▲가계주택 -7→-17 ▲가계일반 3→0 등의 변화를 보였다.

[자료=한국은행]
[자료=한국은행]

이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주체는 중소기업과 가계주택이다.

중소기업의 경우 코로나19로 인한 타격으로 신용위험이 높아졌다는 의미다.

주택관련 대출은 6·17 대책 등으로 조정대상지역 등 규제지역이 늘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대기업 대출태도지수(-13) 역시 대출 문턱이 높아지는 방향을 가리켰지만 변화폭이 적었다. 가계일반대출의 대출태도지수는 0이다.

3분기 신용위험 지수도 전반적으로 올라갔다. 2분기 각 23, 40, 40 수준이던 대기업과 가계주택·가계일반 대출 관련 신용위험 지수는 3분기 27, 43, 43으로 높아졌다. 그만큼 대출 확대에 따른 건전성 위험을 걱정하는 금융기관이 늘었다는 얘기다.

이처럼 은행 문턱은 높아질 예정이지만, 3분기 대출 수요는 오히려 2분기보다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3분기 대기업·중소기업·가계주택·가계일반 대출수요 지수는 각 13, 33, 7, 23으로 2분기(27·63·10·23)보다 떨어졌다. 하지만 질문이 '직전 분기보다 대출 수요가 늘어날까'이고, 지수는 낮아졌지만 여전히 양(+)인만큼 2분기 대비 3분기 대출 수요 증가를 예상한 여신 총괄 담당자 수가 더 많다는 뜻이다.

저축은행 등 비은행 금융기관 대상의 설문조사에서도 마찬가지로 3분기 대출 태도는 강화되고 신용위험은 커지지만, 그래도 대출수요는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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