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동욱 소상공인연합회 회장과 임원진 등이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지난달 열린 소위 '춤판 워크숍' 관련 해명 기자회견을 하던 중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배 회장은 이날 각종 논란에 대해서 사과했지만, 사퇴 의사를 밝히지는 않았다.
배동욱 소상공인연합회 회장과 임원진 등이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지난달 열린 소위 '춤판 워크숍' 관련 해명 기자회견을 하던 중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배 회장은 이날 각종 논란에 대해서 사과했지만, 사퇴 의사를 밝히지는 않았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걸그룹을 초청해 행사를 치르며 이른바 ‘술판 워크숍’ 논란을 빚은 배동욱 소상공인연합회(이하 소공연) 신임 회장이 공식 사과했다.

배 회장은 14일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기 불황에 코로나19 충격으로 어렵고 엄중한 시기에 700만 소상공인은 물론 국민에게 심려를 드린 점에 대해 보도 내용의 진위를 떠나 머리 숙여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배 회장 "분명한 것은 의도가 아무리 정당하고 순수해도 시기적으로 국민 정서에 크게 반했다고 생각하고 반성한다"며 "워크숍 프로그램 구성 시에 좀 더 신중하게 해야 했다는 생각과 함께 다시 한번 깊은 사과를 드린다"고 말했다.

다만 배 회장은 소공연 비대위와 사무국 노동조합의 사퇴 요구에는 응하지 않기로 했다.

배 회장은 "이번 일을 계기로 좀 더 성숙하고 깊이 있는 운영으로 700만 소상공인은 물론 국민에게 지지와 성원을 받는 단체로 거듭날 것"이라며 "내년 2월까지 (임기를) 마무리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배 회장은 또 노조 등이 제기한 자녀 일감몰아주기와 워크숍 비용 정부보조금 사용 의혹 등에 대해서도 “일부 도의적으로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 인정하겠지만 국고 사용 등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한편, 이에 앞서 배동욱 소공연 연합회장 등은 지난달 25~26일 열린 강원도 평창에서 ‘전국 지역조직 및 업종단체 교육·정책 워크숍’에서 걸그룹을 초청해 공연을 즐기며 술판을 벌인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이와 관련 소공연 비대위는 지난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기중앙회관에서 입장문을 통해 "배 회장의 사퇴만이 작금의 처참한 현실을 타개할 수 있는 유일한 방안"이라며 "배 회장은 모든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소공연 사무국 노조도 지난 10일 기자회견을 통해 "워크숍 개최 보류를 건의했지만 배 회장은 직원들을 질책하며 의견을 묵살하고 워크숍을 강행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이하 민주노총)도 소공연 측의 부적절한 행위에 대해 “소상공인 팔아 집행부 이익만 취하려는 소상공인연합회는 최저임금위원직을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이어 “최저임금 삭감을 주장해온 이들이 워크숍이라는 명목으로 술판을 벌여 논란이 된 것”이라며 “심지어 이 워크숍이 정부지원금(세금)을 이용했다는 것으로 드러나 더 큰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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