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오후 인천시 서구 검암동 한 빌라에 공급된 수돗물에서 발견된 유충. [사진=독자 촬영 제공(연합뉴스)]
지난 13일 오후 인천시 서구 검암동 한 빌라에 공급된 수돗물에서 발견된 유충. [사진=독자 촬영 제공(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인천에서 시작된 수돗물 내 깔따구 유충 파문이 경기와 서울지역까지 확대되고 있어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서울시와 중부수도사업소 등에 따르면 지난 19일 중구의 한 아파트에 사는 김모씨는 오후 11시께 샤워를 마친 후 욕실 바닥에서 유충 한 마리를 발견했다.

김씨는 발견한 유충이 "1㎝ 정도 길이에 머리카락 굵기의 붉은 벌레다"라며 "물속에서 실지렁이처럼 꿈틀거린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중부수도사업소는 서울시 6개 정수장과 101개 배수지를 일제점검 결과 해당 장소에서는 유충이 발견되지 않았다.

이에 중부수도사업소 등은 샤워기나 배수구 등을 통해 깔따구 유충이 유입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조사 중이다.

또한 인천에서는 최초 발생 정수장이 아닌 다른 정수장에서도 추가로 깔따구 유충 추정 물체가 발견돼 사태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인천시와 환경부는 19일 “부평구와 계양구 등지에 수돗물을 공급하는 부평정수장과 부평권역 배수지 3곳(희망천, 원적산, 천마산)에서 죽은 깔따구 유충으로 추정되는 물체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인천시는 “공촌정수장과 부평정수장 이외에도 남동정수장과 수산정수장을 비롯한 배수지 9곳에 대해서도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있으나 현재까지 유충이 발견되지 않고 있다”며 “환경부등 관련기관과 함께 조속한 시일 내에 수돗물이 정상적으로 공급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경기도 파주 운정신도시의 한 아파트에서도 유충발견 신고가 접수돼 관계 기관이 조사 중이다.

파주시 관계자는 "인천 등지에서 발견된 깔따구 유충처럼 정수장 등에서 유입된 것인지 여부는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 "고 설명했다.

한편, 수도권을 중심으로 수돗물에서 깔따구 유충 발견 신고가 계속되면서 주방과 화장실 수도꼭지에 필터를 설치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특히 샤워기나 주방용 수도꼭지의 경우 남아 있는 물이 고여 세균 등 발생 가능성이 커 이에 따른 우려가 계속돼 왔다.

실제로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깔따구 유충 발견 소식이 전해지자 이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일부에서는 샤워기 헤드나 필터 가격이 오르는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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