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지사 자넌 17일 오후 경기도청 신관 4층 제1회의실에서 열린 2020년 7월 확대간부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경기도]
이재명 경기도지사 자넌 17일 오후 경기도청 신관 4층 제1회의실에서 열린 2020년 7월 확대간부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경기도]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친형 강제입원 사건과 관련해 허위사실을 공표한 혐의와 관련 대법원의 무죄취지 파기환송으로 기사회생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소신발언을 통해 본격적인 대권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20일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내년도 서울시장 및 부산시장 보궐선거와 관련 "공천하지 않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여권 인사들이 해당 사안에 침묵하고 있는 것에 비해 소신을 밝힌 것으로 차기 대권행보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이 지사는 이날 "정치인은 신뢰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장사꾼도 신뢰를 유지하려고 손실을 감수한다. 그런데 우리는 그러면 안 된다고 생각하고 저는 당연히 그렇게 생각하는데, 우리는 규정으로, 무슨 중대한 비리 혐의로 이렇게 될 경우에는 공천하지 않겠다고 써놨지 않나. 그러면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이걸(박원순·오거돈) 중대 비리가 아니라고 할 수는 없지 않냐"며 "그러면 저는 정말 아프고 손실이 크더라도 기본적인 약속을 지키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공천하지 않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그러면 손해가 상당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진행자의 질문에 "당연히 엄청난 손실이고 감내하기 어려운 게 분명하다"면서도 "그래도 우리가 국민한테 약속을 했으면 공당이 문서로 규정으로까지 약속을 했으면 그 약속을 지키는 게 맞다. 무공천하는 게 저는 맞다고 본다"고 재차 강조했다.

다만 불가피하게 공천할 경우에 대해 "도저히 정치적으로 견딜 수 없다면 규정을 바꾸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 국민에게 석고대죄하는 정도의 사죄를 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특히 차기 대권 행보와 관련 이낙연 의원에 대해 "훌륭한 분"이라면서도 자신의 야망을 감추지 않았다.

이 지사는 "김대중 대통령께서 못 한 게 있다. 예를 들면 동진을 못하셨지 않냐"며 "지금이 지역색을 없앨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 지사의 이 발언은 이낙연 의원은 호남출신이고, 자신은 경상도(안동)출신으로 지역색 타파에 적합한 인물임을 강조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 지사는 이와 관련 "(호남을 넘어 경상도 표까지 얻게 되면) 진정한 지역주의가 사라지는 기회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17일 전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재명 경기지사는 18.7%로 이낙연 의원(23.3%)에 오차범위까지 근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로, 두 사람의 선호도 격차가 오차범위 안으로 처음 들어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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