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유역환경청 관계자들이 20일 오후 서울 뚝도아리수정수센터에서 활성탄지에 유충 유무 검사를 하고 있다.  [사진=서울시 제공(연합뉴스]
한강유역환경청 관계자들이 20일 오후 서울 뚝도아리수정수센터에서 활성탄지에 유충 유무 검사를 하고 있다. [사진=서울시 제공(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서울과 인천을 비롯해 수도권의 수돗물에서 깔따구 유충이 발견되면서 시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수도권 외에도 대전과 울산 등 지방에서도 유충을 발견했다는 제보가 이어지면서 ‘혹시나 우리집에도 유충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실제로 유충 발견 소식이 전해지면서 일반 가정에서 관련한 신고가 다수 접수되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는 21일 양천구 다세대주택에서 유충이 나왔다는 신고가 접수돼 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이에 앞서 서울시는 지난 19일 중구 소재 오피스텔 욕실 바닥에서 유충이 발견됐다는 민원에 대해 서울물연구원 채수 시료에 대한 현미경 관찰 결과, 수돗물에서 이물질 및 유충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20일 밝혔다.

서울시는 또 "20일 오후 4시까지 유충 발견 신고가 접수된 중구의 해당 오피스텔에서 다른 세대의 추가 민원은 없었다"며 "해당 세대의 급수계통인 뚝도아리수정수센터, 배수지, 지하저수조를 확인한 결과 유충 발견되지 않아 현재로서는 수도관이 아닌 외적 요인을 통한 발생 가능성이 더 큰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대전 서구 괴정동 다가구 주택에서도 "부엌 싱크대 개수대 안에 수돗물 유충으로 추정되는 벌레가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으나, 상수도본부는 이 벌레가 나방파리 유충일 것으로 추정했다.

이외에도 경기도 안양, 울산 등 각지에서 유충이 발견됐다는 신고가 접수됐지만, 대부분 수돗물이 아닌 건물 외부 등에서 유입된 것으로 상수도본부 측은 보고 있다.

그러나 각종 언론 등을 통해 유충 발견 소식이 이어지면서 시민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또한 깔따구 유충에 대한 우려로 각 가정에서는 샤워기가 주방용 수도꼭지를 교체하는 사례가 다수 이어지고 있다.

이와 관련 지자체 상수도본부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수돗물에서 벌레가 나온 것으로 오인하지만, 여름철 주변 하천과 하수에서 서식하던 성충들이 외부에 받아놓은 물통 등에 산란한 것"이라며 "최근 나방파리 유충을 깔따구로 오인한 신고가 전국적으로 많아지는 추세"라고 밝혔다.

한편, 환경부는 공촌정수장에 적용된 정수 설비인 활성탄 여과지(활성탄지)가 설치된 전국 정수장 49곳을 15∼17일 긴급점검한 결과 인천 공촌정수장을 포함한 7곳 정수장에서 유충이 일부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외 점검 대상 정수장 중 12개 정수장은 방충망 미설치 등 운영상 문제가 지적됐다.

환경부는 이에 문제가 지적된 정수장들에 23일까지 보완조치를 완료하고 그 사항을 환경부에 보고하도록 했으며, 전국 일반 정수처리장 435개소에서도 이번 주 중 긴급 전수조사를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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