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대출잔액 64.7조 전년비 14%↑...비은행 대출 비중도 역대최대

지난 4월 20일 서울 종로구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서울중부센터에서 민원인들이 대출 상담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4월 20일 서울 종로구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서울중부센터에서 민원인들이 대출 상담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최석영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직격탄을 맞은 숙박과 음식점들이 '빚'으로 근근이 버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숙박·음식점업의 올해 1분기 대출 잔액이 역대 최대 규모로 치솟아 한계에 이르렀다는 분석이다.

2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예금취급기관의 숙박·음식점업 대출 잔액은 64조7445억원으로, 1년 전보다 14.1% 급증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 따졌을 때 2008년 통계 집계 이래 가장 큰 상승폭이다.

특히 이 가운데 상호저축은행, 신용협동조합 등 은행에 비해 상대적으로 이자 부담이 큰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의 숙박·음식점업 대출이 21조8475억원으로 22.8% 증가했다.

올해 1분기 현재 숙박·음식점업 대출 중 비은행에서 받는 대출의 비중은 33.7%로 역대 가장 컸다.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에서의 숙박·음식점업 대출 규모는 올해 1분기 기준 예금은행(42조8969억원)의 절반에 그치지만 증가 속도는 2배에 이른다.

비은행 숙박·음식점업 대출은 2014년 3분기 이후 전년 동기 대비로 두 자릿수 증가율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2017년 3분기에는 35.8%까지 증가율이 치솟았고 최근에야 20% 초반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작년 3분기 20.1%에서 4분기 20.3%로 소폭 오르더니 올해 1분기에는 2018년 1분기(22.8%) 이후 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랐다.

비은행 대출만큼은 아니지만 예금은행 대출 증가 속도도 올해 1분기에는 두드러졌다.

작년 1분기 대비 10.1% 증가했는데 2016년 1분기(10.2%) 이후 4년 만에 두 자릿수 증가율이다.

이는 코로나19로 이들 업종의 매출이 큰 폭으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매출액을 바탕흐오 산출하는 1분기 숙박·음식점업의 서비스업 생산지수(경상지수)는 85.6(2015=100)으로, 2010년 1분기(84.7) 이후 10년 만에 가장 낮았다.

2015년 생산수준을 100으로 봤을 때 올해 1분기 생산은 2015년보다 뒷걸음질 쳤다는 의미로, 올해 1분기는 업황 경기가 10년 만에 가장 나빴다는 뜻이다.

조영무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돼 빚이 더 늘지 않더라도 이 경우 금리가 오르면 어려움에 처할텐데 그나마 이게 연착륙하는 경우"라며 "코로나19가 더 확산해 다시 사회적 거리 두기를 하게 되면 그때는 못 버티는 사람들이 생길 것"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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