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시장점유율 35% 넘어 결합심사과정 지연 우려
현대백화점그룹, 매각 대금으로 신사업·대형M&A 추진

서울 서초구 현대HCN 외부 모습. [사진=연합뉴스]
서울 서초구 현대HCN 외부 모습.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최석영 기자】 서울 강남, 서초지역에 근거지를 둔 알짜 유료방송사업자 현대HCN이 KT스카이라이프의 품에 안겼다.

현대HCN은 서울, 부산, 대구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종합유선방송사업권(SO) 8개를 확보하고 있어 유료방송 시장이 다시 한번 들썩일 것으로 보인다.

현대백화점그룹은 27일 종합유선방송사업자인 현대HCN의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KT스카이라이프를 선정했다고 공시했다.

현대HCN은 당초 24일로 예정했던 우선협상대상자를 발표가 이번주로 미뤄지면서 각종 설이 제기됐지만 이변은 없었다.

지난 15일 본입찰에는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KT 위성방송 자회사인 KT스카이라이프가 참여했다. 통신 3사가 모두 인수전에 뛰어든 셈이다.

KT스카이라이프는 가장 유력한 후보자였다.

시장에서는 KT스카이라이프가 가장 많은 입찰가를 제시했을 것으로 본다. 인수가를 6000억원쯤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위성방송 가입자 정체로 위기를 맞은 KT스카이라이프는 생존과 성장 활로 모색을 위해 현대HCN을 인수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해왔다. 

KT그룹도 지난해 국회 가입자 규제(합산규제) 이슈로 케이블TV 인수전에 '나홀로' 뛰어들지 못한 만큼 절박하다. 

IPTV(주문형TV) 성장과 넷플릭스 등 해외 플랫폼 공세로 유료방송 시장에서 입지가 좁아진 KT스카이라이프의 숙원사업은 케이블TV 인수다.

다만 KT그룹은 현대HCN을 인수할 경우 점유율이 기존 31.52%에서 35.47%로 높아진다.

이에 정부 결합 심사 과정에서 유효경쟁성 여부와 위성방송 공정성 이슈 등을 더 꼼꼼히 따질 수 있고 이로인해 인수절차가 길어질 개연성이 있다.

종합유선방송사업자를 인수하려면 공정거래위원회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정부의 심사를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한편, 현대백화점 그룹은 매각이 성사되면 현대HCN이 보유한 4000억원 가까운 현금에 매각 대금을 활용해 성장성 있는 신사업이나 대형 인수합병(M&A)을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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