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오전 9시 20분께 강원 삼척시 한 시멘트 생산공장에서 협력업체 직원 A(48)씨가 7m 아래로 떨어지는 사고가 나 119 구조대원 등이 구조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강원 삼척소방서 제공(연합뉴스)]
31일 오전 9시 20분께 강원 삼척시 한 시멘트 생산공장에서 협력업체 직원 A(48)씨가 7m 아래로 떨어지는 사고가 나 119 구조대원 등이 구조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강원 삼척소방서 제공(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강원 삼척시 삼표시멘트 공장에서 또 한명의 안타까운 목숨을 잃는 사고가 발생했다.

삼척소방서 등에 따르면 31일 오전 9시20분께 강원 삼척시 오분동 삼표시멘트 1공장에서 근무하던 하청업체 노동자 A모(48)씨가 7m 높이의 시멘트 저장시설로 추락했다.

이후 신고를 받고 긴급출동한 119구조대가 A씨를 구조했지만 결국 사망했다.

이 공장에서는 지난 5월에도 60대 노동자 B씨가 기계에 몸이 끼어 숨진 사례가 있으며, 지난해 8월에도 1명의 목숨을 잃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지금까지 숨진 세명의 노동자는 모두 한 하청업체 소속의 근로자였다.

또한 지난 3월에는 작업자의 몸이 기계에 빨려 들어가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해 심각한 부상을 당한 사례도 있었다.

이처럼 같은 공장에서 잇따라 인명사고가 발생하면서 직장 동료와 노동계는 재발방지 대책 마련과 관련자 처벌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지난 5월 19일 강원 삼척시 삼표시멘트 공장 앞에서 민주노총 강원지역본부 동해삼척지역지부와 삼표지부가 사고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재발방지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민주노총 강원지역본부 동해삼척지역지부 제공(연합뉴스)]
지난 5월 19일 강원 삼척시 삼표시멘트 공장 앞에서 민주노총 강원지역본부 동해삼척지역지부와 삼표지부가 사고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재발방지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민주노총 강원지역본부 동해삼척지역지부 제공(연합뉴스)]

지난 5월 민주노총 강원지역본부 동해삼척지역지부와 삼표지부는 기자회견을 열고 "B씨가 일하던 현장에는 어떠한 안전조치도 제대로 취해져 있지 않았다"며 "평소 근로감독이 잘 이뤄졌다면 이런 사고는 일어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당시 사고 현장은 2인 1조로 근무해야 했으나 B씨는 혼자 작업하던 중 사고를 당해 목숨을 잃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들은 지난해부터 삼표시멘트에서 일어난 산재 사고들을 예로 들며 '예견된 죽음의 현장'이었다고 성토했다.

또한 "위험이 만연한 현장에서 일하는 삼표시멘트 노동자들은 그저 생산에만 혈안이 된 원청으로 인해 오늘도 언제 목숨을 잃을지 모르는 현장으로 향하고 있다"고 울분을 토했다.

한편, 민주노총 관계자는 "산재 사고가 날 때마다 진상규명과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으나 제대로 이뤄지는 게 아무것도 없다"며 "고용노동부에 삼표시멘트에 대한 특별근로감독을 지속해서 요구하고 있으나 노동부가 미온적인 입장을 보인다"며 책임 있는 자세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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