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전 6시 현재 사망 6명, 실종 8명…농경지·가옥 등 침수 피해 속출
기상청 "중부 5일까지 최고 500㎜ 비"…제4호 태풍 '하구핏' 영향에 다음주까지 비 계속

수도권 강우로 한강과 중랑천 수위가 상승하면서 3일 오전 서울 동부간선도로 성동교 부근 내부순환로와의 교차 지점에서 차량 출입이 전면 통제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수도권 강우로 한강과 중랑천 수위가 상승하면서 3일 오전 서울 동부간선도로 성동교 부근 내부순환로와의 교차 지점에서 차량 출입이 전면 통제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지난 주부터 수도권과 충청·강원 등 중부지역에 내린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3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1∼2일 집중호우로 인한 인명피해는 이날 오전 6시 현재 사망 6명, 실종 8명이 확인됐다.

또한 이번 비로 인해 이재민 800여명과 함께 주택 190동, 비닐하우스 2793동, 농경지 2800㏊ 등이 물에 잠기는 등 재산 피해 사례가 속출했다.

이외에도 사유시설 3025건, 공공시설 385건 등 총 3410건의 시설피해가 보고됐다.

이번 비는 수요일(5일)까지 500mm이상 더 올 것으로 피해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서울 등 중부지방은 다음 주까지 비가 예보돼 산사태와 하천 범람, 도로유실 등 추가 피해가 예상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이날 현재 서울 등 수도권 곳곳의 도로가 통제돼 있으며, 경기 동두천과 연천 등에서 도로 8곳이 막혀 있고 충북선·태백선·중앙선 등 철도 5개 노선도 운행되지 않는 등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서울의 경우 동부간선도로와, 증산교, 잠수교 등이 전면 통제 중이다.

아울러 북한산·태백산·속리산 등 10개 국립공원 252개 탐방로도 여전히 통제 중이다.

2일 오전 내린 집중호우로 충주시 산척면의 한 도로가 유실됐다. 이 일대에서는 충주소방서 직원이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다. [사진=충주시 제공(연합뉴스)]
2일 오전 내린 집중호우로 충주시 산척면의 한 도로가 유실됐다. 이 일대에서는 충주소방서 직원이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다. [사진=충주시 제공(연합뉴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집중호우 상황점검회의를 주재하고 "40일 넘게 계속되고 있는 긴 장마로 전국 곳곳에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며 "금주가 이번 장마의 막바지 고비라는 각오로 인명 및 재산피해 최소화에 역점을 두고 철저히 대비해 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이어 "국민들께서도 불필요한 외출과 비가 오는 동안의 야외 작업은 자제해 주시고 기상정보와 국민행동요령 안내방송을 청취하시면서 피해를 입지 않도록 주의해 주시기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특히 지난 주말에는 경기도와 충청북도에서 많은 피해가 발생했다. 현장에서 구조 활동 중이던 소방공무원들의 희생도 있었다. 참으로 안타깝고 마음이 무겁다"며 "소방 구조대원들과 지자체 현장 공무원들의 안전에도 각별히 유의해 주시기 바란다. 더 이상의 안타까운 희생은 없어야겠다"고 강조했다.

[사진=기상청 홈페이지]
3일 오전 8시 50분 현재 한반도 레이더 위성 합성영상. [사진=기상청 홈페이지]

한편, 기상청에 따르면 내일(4일)까지 시간당 최고 100mm 이상의 비와 함께 많은 곳엔 300mm 이상의 비가 예상되며, 수요일인 5일까지 최대 500㎜ 비가 오는 곳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서울과 경기도, 강원도, 충청도, 경북북부에 호우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오늘 낮까지 중부지방, 다시 오늘 밤부터 내일 아침 사이 서울과 경기,와 강원영서를 중심으로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50~80mm(많은 곳 100mm 이상)의 매우 강한 비가 오겠다”고 예보했다.

기상청은 “최근 중부지방에 100~500mm의 매우 많은 비가 내려 하천이나, 계곡물이 불어나 있고, 지반도 매우 약해진 상태에서, 제4호 태풍 '하구핏(HAGUPIT)'으로부터 북태평양고기압의 가장자리를 따라 많은 양의 수증기가 공급돼 모레(5일)까지 다시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매우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번 비는 서울 등 중부지방과 강원, 대전·충남, 충북지역에서 다음주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여 산사태와 농경지 침수, 하천 범람 등으로 인한 인명 및 재산 피해가 없도록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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