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전 6시 현재 사망 12명·실종 14명…농경지 침수·도로 유실 등 피해 커
제4호 태풍 '하구핏' 북상 영향에 이번 주 내내 비 계속될 듯

3일 오전 경기도 가평군 가평읍 산유리의 한 펜션이 토사에 매몰됐다. [사진=경기도북부소방재난본부 제공(연합뉴스)]
3일 오전 경기도 가평군 가평읍 산유리의 한 펜션이 토사에 매몰됐다. [사진=경기도북부소방재난본부 제공(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서울, 경기도 등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지난 주부터 시작된 비가 연일 계속되면서 피해규모도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특히 내일(5일)까지 일부지역에는 최고 500㎜ 이상의 비가 예보돼 추가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4일 오전 6시 현재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집계에 따르면 지난 1일 이후 집중호우로 모두 12명이 숨지고 14명이 실종됐다. 부상자는 7명이다.

또한 폭우로 인해 가옥이 유실되는 등 피해가 속출하면서 이재민이 1000명이 넘어섰고 농경지 5751㏊가 침수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공공시설 붕괴·파손·범람 등 피해는 도로·교량 728건, 철도 등 403건, 산사태 224건, 하천 101건, 저수지 19건 등이 보고됐다.

특히 게릴라성 집중 호우가 이어지면서 서울·경기·충청 등 지역에서 도로 43곳이 막혔고 충북선·중앙선·태백선·영동선·경강선·함백선 등 철도 6개 노선도 운행되지 않는 등 도로와 철도 곳곳이 여전히 통제되고 있다.

이외에도 10개 국립공원 252개 탐방로와 경기·충북·경북 지역의 상습침수 지하차도 16곳, 서울·경기·강원·충북지역 둔치주차장 92곳도 출입이 제한되고 있다.

한편, 기상청에 따르면 오늘도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매우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보여 이에 따른 추가 피해가 우려된다.

기상청에 이날 “서울·경기도·강원영서에는 시간당 50∼100㎜(많은 곳 120㎜ 이상) 안팎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리겠다”면서 “이후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다가 내일 새벽부터 다시 강한 비가 내리겠다”고 밝혔다.

내일까지 지역별 예상 강수량은 서울·경기·강원영서·충청북부·서해5도 100∼300㎜(많은 곳 500㎜ 이상), 강원영동·충청남부·경북북부 50∼100㎜(많은 곳 150㎜ 이상), 남부내륙·제주도 5∼40㎜ 등이다.

기상청은 “내일까지 정체전선(장마전선)이 북한과 중부지방 사이를 오르내리면서 비가 계속될 것”이라며 “강수대가 남북간의 폭은 좁게, 동서로는 길게 발달하면서 지역에 따른 강수량의 편차가 매우 클 것”이라고 예보했다.

또한 “제4호 태풍 '하구핏'이 북상함에 따라 강한 강수가 집중되는 지역과 예상 강수량이 변동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특히 중부지방은 제4호 태풍 '하구핏'의 영향으로 이번 주 내내 비가 예상돼, 약해진 지반의 붕괴 등으로 인한 산사태 등 추가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반면 폭염특보가 발효된 충청남부·남부지방·제주도에는 낮 기온이 33도 이상 오르는 곳이 많아 매우 덥겠고, 밤에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으로 유지되는 열대야 현상이 나타나는 곳도 있을 것으로 기상청은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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