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퀘스트=최석영 기자】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및 비서실 소속 수석비서관 5명이 7일 일괄 사의를 표명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노 비서실장과 비서실 소속 수석 비서관 5명 전원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일괄로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사표를 제출한 참모는 노 비서실장을 포함해 강기정 정무수석, 김조원 민정수석, 윤도한 국민소통수석, 김외숙 인사수석, 김거성 시민사회수석 등 6명이다.

청와대 측은 이들의 사의 표명은 “최근 상황에 대한 종합적인 책임을 지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사의를 수용하실지 여부는 대통령님께서 결정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측은 ‘부동산 정책에 따른 비판 여론 때문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어쨌든 노영민 실장께서 종합적으로 판단하셨다. 여러분들이 종합적으로 해석해 달라”고 말했다.

비서실장을 포함한 수석비서관들이 문 대통령에게 일괄 사표를 낸 것은 현 정부 들어 처음 벌어진 상황으로 이들의 사의 표명 배경은 최근 부동산 문제로 급격하게 악화하고 있는 민심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강남 아파트 2채를 보유한 김조원 민정수석의 최근 고가 매물 논란 등 다주택 보유 청와대 참모들이 이를 해소하는 과정에서 잡음을 일으키며 여론을 악화시켰다는 지적이다.

여권 관계자는 “노영민의 반포 아파트, 김조원의 강남 아파트 파동이 악화된 민심에 기름을 끼얹었다”며 “결국 정책보다 사람 쇄신으로 막아야 하는 상황이란 점에서 비서진 개편이 불가피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이들 참모들의 일괄 사의 표명에도 불구하고 부동산대책을 둘러싼 여론은 여전히 싸늘해 후속 대책 마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벼슬보다 역시 돈이 우선’이라는 비아냥과 함께 야당은 주택 처분 과정에서 고가로 매물을 내놨다가 이를 다시 거둬들이는 등 잡음을 일으켰던 김조원 수석에 대해 ‘직(職)을 버리고 집을 택했다’고 비판했다.

미래통합당 배준영 대변인은 “정부여당이 제대로 책임있는 모습을 보이려면, 비서진의 교체 뿐 아니라 경제부처의 전면 개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통합당 황보승희 의원도 “결국 집이 최고네요. 집값 잡겠다고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 만들더니 부동산 불패(不敗)만 입증하고 떠나네요”라고 말했다.

또 SNS상에서 네티즌들은 “도저히 아까워서 팔수 없었던 김조원” “그래도 강남아파트지”라며 비꼬았다.

김 수석은 강남 아파트를 1채라도 팔면 10억원에 가까운 양도세를 내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참모들 가운데 오늘 사의를 표명한 김외숙 인사수석 등 8명이 여전히 다주택 상태를 해소하지 못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