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월 연속 26조원어치 순매도하다 7월 5820억원 순매수 전환
유럽·아시아 '사자' 주도...삼성전자·포스코·LG전자·씨젠 등 쓸어 담아

【뉴스퀘스트=최석영 기자】 코로나19로 5개월 연속 한국 주식을 팔아치웠던 외국인이 반년 만에 돌아왔다.

지난달 외국인 투자자들은 6개월만에 한국 주식시장에서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는데, 채권도 7개월째 순매수 행진을 벌이며 1년1개월만에 주식과 채권 모두 '사자' 우위로 나타났다.

이에 한국 자본시장에 대한 글로벌 투자자들의 신뢰도가 회복 국면에 들어섰다는 분석도 나온다.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한 외환딜러가 컴퓨터 화면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한 외환딜러가 컴퓨터 화면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외국인 7월 5820억원 순매수...유럽·아시아 주도

금융감독원이 10일 발표한 '7월 외국인 증권투자 동향'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달 국내 증권시장에서 상장주식 582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앞서 외국인은 지난 2월 3조2250억원을 순매도한 것을 시작으로 3월 13조4500억원, 4월 5조3930억원, 5월 4조620억원, 6월 420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지난 5개월 동안 연속으로 26조원어치 이상의 한국 주식을 팔아치웠다.

순매수 전환은 유럽과 아시아 투자자를 중심으로 이뤄졌다.

지역별로 보면 유럽과 아시아 투자자가 각 2조2억원, 4000억원을 순매수했고 미주와 중동 투자자는 각 1조5000억원과 2000억원을 순매도했다.

국가별로는 영국(7550억원), 아일랜드(4470억원), 룩셈부르크(3170억원) 순으로 순매수 규모가 컸다.

순매도 규모는 미국(1조2280억원), 케이맨제도(3170억원), 캐나다(2870억원) 순이었다.

◇ 삼성전자·포스코·LG전자 등 쓸어담아

외국인들은 7월 한 달 동안에만 총 2조6682억원을 순매수했다.

가장 많이 산 주식은 삼성전자였고, 코스피200 지수를 추종하는 ETF(상장지수펀드)인 KODEX 200은 3057억원 순매수했다.

포스코(2354억원), LG전자(2036억원), 삼성전자우(1395억원), 삼성SDI(1338억원), 씨젠(1244억원) 등도 외국인 순매수 상위 종목에 올랐다.

지난달 말 기준 외국인이 보유한 국내 상장주식은 전월보다 41조9000억원 늘어난 583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시가총액의 30.8%에 해당한다.

지역별 상장주식 보유액을 보면 미국이 243조1000억원(외국인 전체의 41.7%)으로 여전히 가장 많았다.

이어 유럽 173조6000억원(29.8%), 아시아 78조3000억원(13.4%), 중동 22조원(3.8%) 등이다.

7월 외국인 증권투자 동향. [자료=금융감독원 제공]
7월 외국인 증권투자 동향. [자료=금융감독원 제공]

◇ 채권은 7개월 연속 순투자 행진

지난달 채권시장에서 외국인은 2조2350억원을 순투자했다. 상장채권 6조3360억원어치를 순매수하고 4조1020억원어치를 만기상환 받았다.

외국인은 지난 1월부터 7개월 연속 채권 순투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매달 역대 최다 보유액을 경신이다.

지난달 말 기준으로도 외국인의 채권 보유액은 전월보다 3조6000억원 늘어난 150조2000억원(상장잔액의 7.5%)이다.

보유 규모는 아시아(70조1000억원, 외국인 전체의 46.7%), 유럽 47조1000억원(31.3%), 미주 12조원(8%) 순이다.

채권 종류별로 보면 외국인은 지난달 국채에서 2조3000억원을 순투자하고 통화안정증권(통안채)에서 2000억원을 순회수했다.

남은 기간별로는 1~5년 미만(3조3000억원)과 5년 이상(9000억원) 채권에서 순투자했고 1년 미만(2조원)에서는 순회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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