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전 1만가구 입주한 헬리오시티 매물 10여건뿐 가격도 3억원 이상 상승
매매가격은 급속히 안정 서초·송파구 상승세 마감...세종은 이상급등 계속

【뉴스퀘스트=최석영 기자】 강남4구와 마용성(마포·용산·성동) 등에서 전세 매물이 자취를 감추면서 서울의 전셋값을 끌어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주(10일조사 기준) 서울의 전셋값은 59주 연속 상승한 셈인데, 새 임대차법 시행으로 전세계약 기간이 4년으로 늘고 보증금 인상률이 5%로 제한되자 집주인들이 신규계약으로 보증금을 올려 받으려 하면서 전셋값이 뛴 영향이다.

이런 서울의 전셋값 불안은 실거주 요건 강화와 저금리 등 영향까지 겹치며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지난 2019년 1월 입주 당시 서울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의 단지 모습. [사진=연합뉴스]
지난 2019년 1월 입주 당시 서울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의 단지 모습. [사진=연합뉴스]

◇ 서울 전셋값 0.14%↑...59주 연속 상승

13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은 0.14%를 기록하면서 59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난주(0.17%)와 비교하면 상승폭이 다소 준 것이지만, 여전히 0.10% 넘는 상승폭이 유지됐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전세 매물이 없어 수급 불안정이 지속되고 있고 보증금을 크게 높여 불러 가격이 불안한 상태"라고 말했다.

지난주에 이어 고가 전세가 많은 강남 4구가 서울 전셋값 상승을 주도했다.

강동구(0.24%)는 지난주(0.31%)에 이어 서울에서 전셋값이 가장 크게 올랐다.

지난주 상승률이 0.30%였던 강남구와 송파구, 서초구는 이번주 0.21%, 0.22%로, 서초구도 지난주 0.28%에서 이번주 0.20%로 오름폭은 줄었지만 여전히 0.2% 이상 상승폭를 유지했다.

실제 지난 2018년 1만여 가구가 한꺼번에 입주하며 역전세난까지 불렀던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의 경우 2년 계약 만료로 전세 물건이 나올때가 됐지만 매물이 10여건에 불과하다는 것이 현지 중개업소들의 얘기다.

가락동의 한 공인중개사 대표는 "입주 때 들어갔던 전세가 이제 매물로 나오기 시작할 시기인데, 계약갱신청구권이 생겨 대부분 눌러앉는 분위기"라며 "2년 전 전용 84㎡ 전세 보증금이 6억~6억5000만원이었는데 지금은 10억원으로 올랐다"고 전했다.

강남4구에 이어 고가 전세가 많은 마포구(0.19%)·용산구(0.15%), 성동구(0.17%)에서도 전셋값 상승이 이어졌다.

중저가·중소형 아파트가 많은 노원구(0.10%), 도봉구(0.06%), 강북구(0.16%)나 금천구(0.10%), 관악구(0.15%), 구로구(0.12%)의 상승도 계속됐다.

경기도의 전셋값도 0.23% 상승해 지난주(0.29%)보다 오름폭은 다소 줄었지만 여전한 상승세다.

수원 권선구(0.53%)는 호매실지구 신축 위주로, 용인 수지구(0.20%) 등 대부분 지역의 상승폭이 컸다. 그러나 파주시(-0.05%)는 신규 입주 물량 영향으로 하락했다.

인천(0.03%)은 지난주보다 상승폭이 0.02%포인트 감소했다. 부평구(0.13%)와 계양구(0.05%)는 상승했으나 연수구(-0.08%)는 송도신도시 입주 물량의 영향으로 하락폭이 커졌다.

지방도 전체적으로 보면 전셋값 상승률은 0.17%로 지난주(0.18%)보다 상승폭이 감소했다.

다만 세종시의 전셋값은 이번주 2.20% 올라 지난주(2.41%)에 이어 2% 넘게 올랐다.

31일 세종시 밀마루 전망대에서 바라본 시내에 아파트 건설이 한창이다. [사진=연합뉴스]
31일 세종시 밀마루 전망대에서 바라본 시내에 아파트 건설이 한창이다. [사진=연합뉴스]

◇ 서울 매매가격은 안정세

서울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이번주 0.02% 올라 지난주(0.04%) 보다도 상승폭을 줄였다.

감정원은 다주택자에 대한 종합부동산세와 취득세율을 인상한 7·10 대책과 8·4 공급대책 발표 영향으로 매수세가 위축되며 매매시장은 안정세가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고가 주택이 밀집한 강남 4구 중 서초·송파구는 지난주 0.02% 상승에서 이번주 보합(0.00%)선으로 내려앉았고, 강남구와 강동구는 모두 지난주 0.02%에서 0.01%로 각각 오름폭을 줄였다.

서울에서 지난주보다 이번주에 상승률이 더 높은 단지는 없었다.

세종시는 행정수도 이전 논의 등 영향으로 이번주에도 아파트값이 2.48% 급등하며 지난주(2.77%)에 이어 전국에서 가장 많이 올랐다.

세종시 아파트값은 올해 들어 31.6%나 폭등했다.

연초 3억원 수준이던 아파트가 지금은 4억원, 6억원 아파트가 8억원 수준까지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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