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우리제일교회·사랑제일교회·롯데리아 관련 등…정부 "연휴기간 방역수칙 준수 당부"
14일 0시 현재 신규 확진자 103명 중 지역 발생사례 85명

지난 13일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죽전고등학교에 설치된 선별진료소에서 학생 및 교직원을 대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수검사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13일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죽전고등학교에 설치된 선별진료소에서 학생 및 교직원을 대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수검사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크게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오는 17일까지 이어지는 사흘간의 황금연휴기간 집단감염 사례 급증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14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 참석해 "다소 안정되는 모습이었던 국내 감염의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며 "상황이 좀 더 악화되면 수도권을 대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높이는 방안을 검토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4일간 수도권 확진자만 150명을 넘었고, 이는 국내발생 확진자의 83%를 차지하고 있다"며 "특히 집단감염이 있었던 소규모 교회, 요양병원 등 취약시설에 더해서 시장, 학교, 패스트푸드점 등 생활과 밀접한 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확진자가 발생해 지역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3일간의 연휴를 앞두고 있어 우려가 더 크다"면서 "국민들께서는 이번 연휴기간 동안 어느 곳에 계시든지, 무엇을 하시든지 방역수칙만은 철저하게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또한 일부 단체들의 8.15 광복절 집회 강행 방침과 관련해서도 "집회의 자유는 존중돼야 하지만, 엄중한 코로나19 상황에서 국민의 안전과 건강을 우선적으로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며 "서울시에서는 엄정하게 대처해 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14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며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세균 국무총리가 14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며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실제로 최근 서울과 경기도 용인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

이날 용인시에 따르면 기흥구 보정동 우리제일교회에서 시작된 코로나19 집단 감염사례는 총 24명으로 증가했다. 또한 용인 죽전고와 대지고 학생들 9명도 확진 판정을 받아 지역사회 확산이 우려되고 있다.

서울에서는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롯데리아 점장 모임, 관악구 은천재활요양병원 관련 확진사례가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다.

부산에서도 해운대구 부산기계공업고등학교 학생 3명이 확진 판정을 받는 등소규모 산발적 감염이 발생했다.

한편,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보다 103명 증가한 1만4873명이 됐다"고 밝혔다.

국내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100명을 넘은 것은 지난 7월 25일(113명) 이후 20일 만이다.

이날 103명의 신규 확진자 중 85명은 지역발생 사례이며, 해외유입사례는 18명이다.

신규 확진자(지역발생)를 지역별로 보면 경기가 38명으로 가장 많고, 서울 31명, 부산 5명, 인천 3명,  충남 3명, 광주 2명, 울산·강원·경북 각 1명씩으로 수도권에서만 72명이 발생했다. 

이날 지역 발생 사례 중 상당수는 교회 집회와 동대문 상가 관련 사례로 알려졌다.

특히 방역당국에 따르면 최근 발생하고 있는 집단감염 사례에서 감염경로가 명확하지 않은 이른바 '깜깜이' 환자 비율이 10%대를 웃돌고 있어 추가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달 31일부터 이날까지 최근 2주간 방역당국에 신고된 확진자 501명 가운데 감염경로를 조사중인 사례는 총 67명으로, 13.4%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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